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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아레나에 첫 모습 드러낸 북한 피겨 페어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한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오른쪽)-김주식. [강릉=연합뉴스]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한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오른쪽)-김주식. [강릉=연합뉴스]

"짝짝짝짝짝."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 북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 염대옥(19)-김주식(26)조가 첫 훈련을 마치자 북한 관계자들은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두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만족감이 드러났다.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중인 염대옥. [강릉=연합뉴스]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중인 염대옥. [강릉=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15명)을 제외한 북한 선수단 32명은 1일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양양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선수단은 선수 10명(알파인·크로스컨트리 각 3명, 쇼트트랙 2명, 피겨스케이트 2명)과 코치진 3명, 지원인력 18명으로 꾸려졌다. 선수단은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해 하루를 보냈다. 염대옥은 선수촌에 들어가기 앞서 소감을 묻는 말에 "경기 전에는 말은 안 한다"라고 함구했으나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염대옥-김주식 조는 곧바로 다음날 오전 9시경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북한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몸을 푼 이들은 검은색 훈련복 차림으로 음악에 맞춰 점프와 리프트, 스파이럴 등을 가볍게 맞췄다. 연습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인 두 사람은 35분간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믹스트존(취재구역)도 거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늘 북한 선수들은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한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김주식 조와 지켜보고 있는 북한 스태프. [강릉=연합뉴스]

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한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김주식 조와 지켜보고 있는 북한 스태프. [강릉=연합뉴스]

염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6위에 올라 북한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염대옥은 당시 “원수님께 우리들의 몸 춤을 단 한 번이라도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감시한(지난해 10월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출전권은 다음 순위였던 일본에 돌아갔다.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둘은 와일드카드를 얻어 평창에 오게 됐다. 염-김조는 지난달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는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대회이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염대옥-김주식 조와 코칭 스태프가 훈련을 마친 뒤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떠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염대옥-김주식 조와 코칭 스태프가 훈련을 마친 뒤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떠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편 북한 쇼트트랙 선수들은 첫 공식 훈련에 불참했다. 정광범(17), 최은성(26)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팀은 강릉영동대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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