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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 감사하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온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국정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국정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정연설에 대한 좋은 칭찬과 평가에 감사드린다”면서 “4560만명이 (국정연설을) 시청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를 직접 거명하면서 “1170만 명이 시청한 폭스뉴스가 역대 최초로 모든 다른 네트워크를 이겼다”며“나의 진심이 전달됐다” 강조했다.

하지만 닐슨 시청률에 따르면 전임 대통령 3명이 그보다 많은 시청자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4580만명의 시청자가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으며 200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은 각각 5180만명과 4800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카 (DACE·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의 조속한 보완을 주문하고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다카 보완입법 시한으로 제시한) 3월 5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고, 민주당 사람들은 다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반대하고 비난하고 불평하고 방해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다카 해법을 도출하도록 그들을 지금 압박하기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여성 의원들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연대하는 의미로 검은 옷차림으로 국정연설이 열린 하원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미 의회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검은 옷 위에 아프리카 가나 전통의상인 ‘켄테’를 어깨에 걸치기도 했다.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 소굴’이라 비하한 데 항의하는 의미였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정장을 입고 등장해 극명하게 대비됐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9월 부모가 불법 체류자인 만 16세 미만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제도인 다카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신청절차도 몇 달째 중단된 상태였으나,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재개 됐다.
또한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주 다카 프로그램을 개정하고 국경장벽 건설 등 국경수비 예산으로 27억달러를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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