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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마식령 훈련 전세기 운항 놓고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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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의 일방적 취소 통보(29일 밤)로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이 무산된 데 이어 마식령 스키장에서 진행할 남북한 합동훈련 일정을 30일 늦게까지 확정하지 못한 건 미국과의 조율에 진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선수단 출발 전날까지 조율 진통 #미, 대북 제재 예외 인정 안해줘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이 1박2일 동안 북한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 훈련을 한다는 합의에 따라 준비를 해 왔다”면서도 “전세기 운항과 관련한 문제를 놓고 30일 밤까지 미국과 조율을 끝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31일부터 공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 당국자는 “당초 양양에서 원산 갈마비행장까지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으로부터 전세기 운항에 따른 대북제재를 면제받는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들렀던 항공기는 180일 동안 자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전세기 운항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는 만큼 이번 운항은 대북제재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김정은이 공들여 만든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상당한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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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북측의 금강산 공연 취소 통보에 대해 이날 오후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앞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 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수ㆍ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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