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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자 사로잡을 사양 대거 선보인 현대차 싼타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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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싼타페 전측면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 신형 싼타페 전측면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다음 달 하순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싼타페는 정몽구(80)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언급할 정도로 현대차가 공을 들였고, 시장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화제작이다.

후석승객알림·안전하차보조 등 #세계 최초 안전 사양 탑재 #넉넉한 공간으로 국내 소비자 공략 #디자인 평가는 엇갈려

현대자동차는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4세대 싼타페 실제 차의 내·외부를 공개하는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글로벌 SUV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는 현대차 입장에서 싼타페는 판매 부진을 극복할 ‘열쇠’다. 지난해 선보인 소형 SUV 코나보다 인기가 많고 시장 규모도 큰 세그먼트인데다, 싼타페가 현대차 전체 미국 판매량의 1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국내 시장에서 선보이게 될 싼타페는 연내 미국 시장과 내년 초 중국 시장도 공략한다. 이날 언론사에게 공개한 싼타페 광고도 영문으로 제작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로 해외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예컨대 싼타페는 세계 최초로 뒷자석승객알림(ROA·Rear Occupant Alert) 장치를 장착했다. 운전자가 하차해도 뒷좌석 실내에 사람이 남아있는지 인지하는 장치다. 뒷좌석 천장에 장착한 초음파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경적음 ▶비상등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서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6세 이하 아동을 어른이 감독하지 않고 차량에 방치할 경우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체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령 괌에서 한국인 부부가 마트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자녀를 두고 쇼핑하다가 현지 경찰에게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안전하차보조(SEA·Safe Exit Assist) 장치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싼타페에 적용한 안전사양이다. 차량이 정차한 뒤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문을 열려고 할 때,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레이더가 이를 감지해서 자동으로 뒷좌석 문을 잠금 상태로 유지하는 장치다. 김효린 현대차 UX기획실장은 “글로벌 SUV 사용자에게 온라인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해 여기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기존 운전석 창문 아래 있던 뒷좌석 도어잠금 버튼을 중앙 암레스트(arm rest)로 옮기는 등 뒷좌석까지 동선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내부 공간에 있어서는 내수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실용성을 강화했다. 뒷좌석 탑승자가 다리를 놓는 공간(레그룸·legroom)은 동급 최대 수준이고, 축간거리(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의 거리)가 늘어나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후측면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 신형 싼타페 후측면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전면 전조등은 코나·넥쏘처럼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현대차 특유의 캐스케이딩(Cascading·용광로의 쇳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듯한 모습) 그릴도 적용했다. 그릴 크기가 확대되면서 전면부를 마주하면 픽업트럭이 떠오른다. 코나에 적용했던 캐스케이딩 그릴보다 더 아래로 내려올수록 함몰되는 오목한 디자인은 역동적으로 쇳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김인섭 현대차 내장디자인1팀장은 “측면 가장 앞쪽부터 뒤쪽까지 길고 강인한 캐릭터라인(character line·차체 옆면에 수평으로 그은 디자인 선)을 강조해 도시형 남성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싼타페는 2015년(9만2928대)까지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였다. 하지만 동급인 기아차 쏘렌토에게 '왕좌'를 뺏겼다. 쏘렌토는 2016년(8만715대)·2017년(7만8458대) 2년 연속 중형 SUV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GM의 캡티바는 판매량 측면에서 쏘렌토에 크게 뒤처져 있다.
 내수 시장에서 소형 SUV는 국산차, 대형 SUV는 수입차가 시장을 양분하자, 중간 지대인 중형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입차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볼보가 출시한 XC60이 누적계약 2500대를 돌파하는 등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자리매김했고, 랜드로버도 비슷한 시기 레인지로버 벨라를 선보였다. BMW도 지난달 신형 X3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밖에 한국GM은 에퀴녹스를 조만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중형 SUV 시장에서 에퀴녹스는 연간 20만 대 이상(점유율 3.9%) 판매하며 싼타페(점유율 2.1%)를 누른 차량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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