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표밭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후보6명등 13건 입건>
○…치안본부는 선거일공고와 함께 8일부터 선거상황실과 수사전담반을 본격가동하고 있으나 탈법·위법·타락등 과열·타락분위기와는 달리 14일 현재까지 실제 경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은 13건에 불과, 개점휴업 상태.
경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은 후보 6명, 정당인 9명, 일반인 13명등 28명으로 위반내용도 타후보 비방·벽보부착·금품제공등 사소한 내용으로 구속자는 l명도 없는 실정.
경찰관계자는 『선거사법은 경찰의 인지보다 고발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드러난 입건자는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 스스로도 종이호랑이를 면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은근한 엄포(?).

<유실수 2천그루 심어>
○…새 정치1번지로 떠오른 서울강남의 경우 각당 후보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돼있고 정치의식이 높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 선거운동 아이디어개발에 안간힘.
특히 강남갑구의 경우 전체유권자의 60%가 아파트주민인데다 58%가 대졸이상 학력소유자로 밝혀져 구태의연한 금품살포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판단아래 ▲이웃청소 ▲나무심기 ▲꽃씨 돌리기등 색다른 선거운동이 등장.
강남갑 공화당 최재구 후보의 경우 식목일 관내의 모든 아파트동앞에 유실수 한그루씩 모두 2천그루를 심어 좋은 호응을 얻은데 이어 요즘은 2백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아파트주변청소· 교통정리 봉사활동으로 점수를 얻기도.

<함석헌 옹집 원천 봉쇄>
○…14일 오후4시 구리시 교문동 중앙예식장 지하식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민당주최 「평화민주통일연구회 구리- 남양주지부창립대회」는 부녀자· 노인등 주민 5백여명이 연사로 나선 함석헌 옹 얘기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으나 경찰이 불법 집회라는 이유로 함 옹집을 원천 봉쇄해 참석을 못하게 되는 바람에 행사자체가 무산.
참석자들은 『선거철을 맞아 여당측은 단합대회·체육대회등 명목으로 각종행사를 열면서 야당측은 실내행사마저 막다니 너무 한다』며 한마디씩.

<넥타이·식권에 눈독>
○…14일낮12시쯤 충남 공주군 반포면 농협단위조합 2층에서 열린 「민정당 반포지역당원교육」에는 주민 1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으나 주민들은 이상재 후보의 「인사」에는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 넥타이(7천5백원)와 식권을 나눠주는 곳에 몰려 서로 먼저 타려고 아우성을 쳐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

<시민회관측 임대거절>
○…부산시민회관(관장 최춘택)측이 부산동구 노무현 민주당후보가 신청한 15일 당원단합 대회장소 임대를 거절해 노 후보측은 『야당탄압』이라며 발끈.
노 민주당후보 선전부장 안명달씨 (57)는 14일 『12일 시민회관측에서 15일하오4시∼6시 1층 대강당임대를 요청하자 오후7시30분 예정된 시립교향악단 공연리허설때문에 안 된다고 했으나 정작 시립교향악단측은 리허설은 3층 연습실에서 해도된다고 했다』며 항의.
민주당측은 『같은 선거구의 민정당 허삼수 후보는 10, 11일 이틀간 시민회관대강당에서 주민단합대회를 갖고 참석자들에게 선물과 봉투를 돌렸다』며 부산시의 「음성적 여당지원」에 화살.

<진주강씨 5명이 출마>
○…제주도내에는 3개 선거구 13명의 후보중 진주강씨가 5명이나 출마한데다 서귀포- 남제주군은 민정당 강지정 후보와 민주 강보성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어 종친끼리 대결.
이 바람에 지역이 좀은 제주에선 심한 경우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촌간등 친족끼리도 서로 다른 후보의 운동원으로 갈라져 뛰는 상황까지 벌어져 일부 뜻 있는 인사들은 선거때문에 도내의 화목분위기가 손상되지 않을까 염려.

<유 후보등 2명은 불참>
○…14일 오후8시30분쯤 전주 코아호텔 13층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전주갑구서 출마한 민정당 임방현 후보와 평민당 오탄 후보가 만나 소줏잔을 기울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페어플레이를 다짐해 눈길.
이는 민정당 임 후보가 전주에선 전통에 걸맞게 명랑한 선거분위기를 조성하자며 후보자 회합을 제의해 이루어진 것인데 무소속 유동근, 민중의당 허정 후보가 불참해 두 사람만 대좌.
임 후보가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는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하자 오 후보도 『그래야 한다』고 맞장구. 오 후보는 『요즈음 전주시내에 나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이 나돌아 임 후보측에서 벌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연설회장에서는 민정당의 공과 부을 맹렬히 비판하겠지만 장외에서는 좋은 인간관계를 갖겠다』고 다짐.

<이색사진으로 포스터>
○…충북 청원지구에서 출마한 평민당의 오윤수 후보는 선관위에 낸 포스터용 사진이 남달라 눈길.
『1백80도 방향전환, 선명야당 지키자. 권력횡포 추방하고 충절명성 드높이자』는 구호를 내건 오 후보는 이에 맞춰 두 손을 들어 방향전환을 하는 자세의 사진으로 포스터를 제작.

<민정후보가 야당느낌>
○…4선의원의 관록을 가진 김창근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북 영주-영풍지역에서는 김씨의 바람이 의외로 커 첫 출마인 민정당의 김진영 후보가 오히려 야당같은 느낌.
당초 「영주를 자랑스럽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김창근 후보측은 『우리는 개밥에 도토리냐』라는 영풍군민들의 반발이 일자 재빨리 「영주- 영풍을 자랑스럽게」로 바꾸는 해프닝도.

<총선기동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