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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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산중>
중앙· 광복· 남포동을 거쳐가는 하루 유동인구 1백만명인 부산 전통의 중심가엔 「새 인물」5명이 뒤엉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정당 우병택 후보 (57)는 막강 공조직에 재력을 실어 고지대 달동네를 누비는 한편 부산라이온스총재· 부산상의부회장· 남도개발대표등의 직함으로 중심가 상권을 파고드는 실리위주의 양면작전을 펴고 있다. 「김영삼 총재가 영입한 인사」임을 자처하는 김광일 민주당후보 (48)는 인권변호사로서 부민협상임이사· 부산민가협고문· 국제사면위원회 부산지부장등 부산지역 재야의 「거물」이란 점을 앞세워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한 김영백 후보(42)가 「민주당의 정통뿌리」임을 선전하면서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영삼 바람을 일으켰던 기세를 그대로 몰아 지식층과 서민층에 파고들고 있어 삼파전외 양상을 띠고 있다.
우 후보는 「중구 토박이 뽑아 화려했던 옛 중구 재건하자」는 슬로건 아래 출근길 인사, 투표구별 사랑방간담회, 시장순방등으로 착실히 표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당시 받은 입당원서 2만1천장은 유권자의 36.5%에 해당하는 만큼「품안의 고기 (표)만 제대로 간수하면 야권싸움에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게 우 후보측의 계산.
두 김 후보는 경남중고, 서울대선후배사이로 『후배가 한차례 양보하라』 『후배자리를 돈을 앞세워 짓밟을 수 있느냐』며 감정대결로까지 치닫고있다.
김광일 후보는 시국사범무료변론· 반정부활동 주도등으로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다져온 지명도에다 「YS바람」을 접목시켜 자신의 당선은 물론 부산전역의 민주당 바람의 진원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큰 뜻을 품었으나 김영백 후보에게 발목이 잡혀 고전중.
김영백 후보는 『공천이 뒷거래로 이뤄졌다』 『김광일 후보가 김대중씨의 측근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등 폭로전으로 공세를 취하면서 『김영삼 총재에게 배지를 달고 찾아뵙겠다고 약속을 드렸다』며 민주당 뿌리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민당 송정섭 후보(55)와 공화당 이만웅 후보(49)도 분전중.<허남진 기자>

<인천남구갑>
전국적으로 몇 안되는 「현역대결」지역의 하나. 이웃 김숙현 의원의 공천탈락으로 인천 7개 지역구의 대표주자로 나선 심정구 의원 (민정)과 지난 선거때 야당돌풍을 업고 전격 당선된 명화섭 의원 (민주) 간의 한판승부는 손에 땀을 쥐는 대접전.
심 의원측은 당원배가운동으로 확장시킨 공조직은 물론 인천고동문과 기업체 (선광공사) 직원으로 짜여진 사조직망을 상호보완적으로 가동시키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뿌리논쟁」을 끊임없이 제기, 『충남출신 명 의원의 지역발전역할에 한계성 있다』며 이를 부각시키는데 주력.
대신 올림픽이후로 예정된 인천TV방송국설립에 결정적 공로를 세웠다고 주장하면서 서해안시대와 관련된 공약을 집중 선전.
이에 명 의원측은 「여당독주견제」를 호소하며 퇴색한 인천의 야당성을 부활시키는데 혼신.
조직과 자금력에서 열세인 명 의원측은 맨투맨식 대좌로 유권자에 접근하고 있으며 더 큰 호소력을 갖고있다고 주장.
또 『순수토박이는 2O%에 불과하다』며 「연고지 시비」를 평가절하시키려 신경.
현재로선 심 의원측의 「선제공세」작전이 그런대로 주효하고있으나 합동유세를 거치면서「서울바람」이 仁川의 「숨어버린 야당성」을 어느정도 자극하느냐가 중요 변수.
이같은 양측의 「극한대결」속에 최근 「의외의 변수」가 등장했다.
명 의원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부위원장 박경선씨가 이웃지역에서의 공천탈락에 반발, 한겨레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이곳에 출마해 명 의원측은 박씨의 이탈에 따른 전력보강에 분주.
당초 남구을을 희망했던 박씨는 평민당에서 옮긴 하근수씨가 대신 공천을 받자 정치적 신의의 문제점을 들며 남구로 옮겨 명 의원을 공략.
이 사건으로 심 의원측이 기대외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이나 명 의원측은 대세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런 상황속에서 공화당의 서춘택씨가 구 공화당 인맥을 재집결시키려 하고 있으며 배종달씨 (평민)는 우선 얼굴 알리기에 주력. <박보균 기자>

<천안시>
후보등록결과 4당의 후보만 출마해 대통령선거때처럼 1여3야의 양상이나 충남의 다른 지역처럼 공화당 바람이 불고있어 민정대 공화의 싸움으로 압축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민정당의 공천과정에서 정선호 의원이 천원으로 빠져나갔고 정재원 의원마저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천원에서 출마해 무주공산에서 신인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정당의 성무용 후보는 출발은 늦었지만 「봉사하는 성무용 밝은 천안 약속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신이 7년전부터 회장으로 있는 동천안청년회의소와 부회장으로 있는 천안상공회의소, 그리고 천안야구협회장으로 오랫동안 천안야구 발전에 헌신해온 점등 사회단체활동을 통해 다져온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천안지역 중소상공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성 후보는 선거전에 뛰어든 후 공단근로자 1만여명등 서민층에 파고들고 있다.
또 공화당 바람을 의식,「업성동 제2공업단지조성」 「동부산업도로개설」 「차암선 확장 및 포장」등 지역개발을 위한 공약을 내세워 맞바람을 일으키기에 고심중.
공화당의 정일영 후보는 대통령선거때부터 다지기 시작한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공화당 발람을 타고 유리한 고지에서 표 다지기 작업에 열중.
천안중· 천안농고등 천안의 명문교 동문조직과 이사장으로 있는 중앙신용협동조합의 1천5백여 조합원, 그리고 4H후원회회장으로 다져놓은 농촌지도자 조직등과 천안시체육회· 천안청년회의소등의 사회단체활동을 통해 맺은 폭넓은 인간관계를 무기로 삼고 있다.
정 후보는 「지방시대 새 기수」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이 사람 저 사람 못 믿겠다 이번엔 정일영」이라는 구호를 널리 확산시켜 개인이미지 구축에 열중.
천안시지구당보라는 2페이지짜리 신문을 만들어 3호까지 발행했으며 20일께 4호 10만부를 발행할 예정.
민주당의 이승준 후보와 평민당의 조병현 후보는 야당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야당붐이 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은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바쁜 정도.<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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