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마초 상용작가 이외수씨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지검 형사2부 최효진 검사는 14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워온 소설가 이외수씨(43· 춘천시 교동)를 대마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대마초 35g과 마자인(대마초 종자) 1천2백g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씨는 72년 C교대2년을 중퇴하고 75년 4월 『훈장』이란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 『칼』 『장수하늘소』 등 베스트셀러를 써온 중견작가로 문인이 대마초흡연과 관련, 구속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집필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서울 북가좌2동 D여관에 장기 투숙해 오면서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과 종로5가의 한약방 등에서 대마초를 구입, 상습적으로 피워온 혐의다.
이씨는 또 단속이 심해 대마초를 구하기 어렵게되자 대마초 종자인 마자인을 구입, 잘게 빻아 담배 속에 넣어 피우거나 마자인을 구입할 때 잔가지에 붙어있는 대마 잎·꽃술까지도 담배처럼 말아 피웠다는 것.
검찰은 이씨가 소설수업을 받겠다고 찾아온 작가지망 소녀들과 여관을 전전하며 대마초를 함께 피워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와 함께 여관에서 연행된 오 모양(31·서울 북가좌2동) 등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오양은 검찰에서 80년 D대를 졸업하고 잡지사기자로 일하던 82년 이씨를 알게된 뒤 이씨가 투숙하는 여관을 따라다니며 청소를 하는 등 이씨의 집필을 도와주고 작가수업을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춘천 집에는 미스강원출신의 부인(37)과 13세, 10세 된 두 아들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