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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면접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68호 19면

Devil’s Advocate

A은행은 서류 전형에서 최하점을 받은 사외이사 자녀를 전형공고에 없던 ‘글로벌 우대’로 최종합격시켰다. B은행은 인사담당 임원이 이 은행에 지원한 자녀의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갔다. 자녀는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26일 발표한 ‘은행권 채용비리 현장점검’ 결과의 일부다. 특혜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 중인 우리은행 외에도 11개 국내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이해관계자의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 은행은 공채 과정에서 사외이사, 임원 등의 자녀·지인 명단을 별도 관리하며 서류전형 통과 혜택을 주기도 했다.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사례도 7건이나 됐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한 채용비리 정황을 수사기관에 이첩한 뒤 제도 개선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채용비리 척결 방안의 적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비리 청탁자는 실명과 신분 공개, 비리 관련 채용자는 퇴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되풀이되는 채용 비리를 막을수 있을 것이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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