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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설 선물] 방목해 기른 100% 한우…DNA검사로 믿을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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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에는 한우고기를 파는 정육점 겸 식당이 22곳이나 몰려 있다. 대부분 성업 중이다. 단골이 많은 정육점은 소고기를 전화로 주문해 택배로 받아먹는 고객의 주소를 2만 개 이상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장흥삶한우협동조합 김희창 대표는 ’택배 물량에 대해서는 같은 등급 중에서도 최상의 고기를 골라 보낸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장흥삶한우협동조합 김희창 대표는 ’택배 물량에 대해서는 같은 등급 중에서도 최상의 고기를 골라 보낸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정육점과 비교해 가격이 훨씬 싸니 전국에서 전화 주문과 관광객 방문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장흥군이 매월 불시에 고기를 수거해 DNA 검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 100% 한우고기임을 신뢰할 수 있다.

장흥삶한우협동조합 #홍보 비용 등 거품↓가성비↑ #백화점·대형마트보다 저렴해 #기후조건 유리해 육질도 좋아

장흥한우는 홍보 비용 등 거품이 낀 유명 브랜드의 한우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매우 높다. 우선 사육 환경이 유리해 고기의 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 장흥은 한반도의 남쪽 끝이라 겨울이 늦게 오고 봄은 빨리 오는 등 기후가 따뜻하다. 따라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방 한우보다 라이그라스·옥수수 같은 조사료를 많이 먹일 수 있다. 또 한겨울을 빼곤 소를 방목할 수 있다. 문정걸 장흥군 축산사업소장은 “소는 초식동물이다. 청보리 사료나 볏짚 등을 많이 먹으니 배합사료 의존도가 높은 다른 지역 한우보다 육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수소를 거세해 기른 거세우(牛)는 육질이 부드럽지만 맛이 심심하고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고 수소를 그냥 기른 것은 가격은 싸지만 고기가 질기다. 장흥토요시장에서는 송아지를 서너 배 낳은 암소를 잡아 판다. 고기 맛이 약간 간간하고 단맛이 나면서 고소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등 본래 한우고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송아지를 많이 낳은 암소와 달리 고기가 연하고 육즙이 풍부하다.

업소 대부분이 자신이나 부모·형제, 친지 등이 기른 소를 직접 도축해 판다. 유통 중간 마진으로 떼는 게 없는 데다 이익을 적게 보는 대신 많이 파는 방식을 취해 가격이 저렴하다.

장흥토요시장한우판매협의회 총무인 김희창(37)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장흥삶한우협동조합은 5명의 젊은 농가·식육·운송·판매 개인사업자가 의기투합해 한우 관련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화 주문은 고객이 물건을 보지 않은 채 우리를 믿고 사는 것”이라며 “그래서 같은 등급 중에서도 최상의 고기를 골라 택배 주문 물량에 배정한다”고 말했다. 선물세트는 금액에 맞춰 내용을 구성해준다. 고기를 진공 포장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배송한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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