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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상대 테니스 샌드그렌의 이름이 테니스인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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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그렌과 어머니 리아. [중앙포토]

샌드그렌과 어머니 리아. [중앙포토]

테니스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정현에게 0-3으로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의 이름은 왜 테니스일까. 그의 이름은 영문으로 'Tennys'로 종목 테니스(tennis)와 스펠링은 다르지만 발음은 똑같다. 일부러 테니스라고 이름을 짓거나 바꿨느냐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그의 가족들은 우연이라고 한다. 센드그렌은 "스웨덴에서 이민 온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이 테니스였다. 그 이름을 딴 것"이라고 말했다.

샌드그렌의 부모는 모두 테니스를 했다. 아들의 이름을 짓는데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센드그렌은 "부모님이 모두 테니스를 했기 때문에 테니스라는 이름을 좋아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이름 때문에 자라면서 놀림도 많이 당했다. 선수로서 압박감도 받는다. "실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테니스가 테니스를 못해서는 안된다. 그게 내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모친은 지난 16강전 승리를 축하하다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갔다. 샌드그렌이 22일 16강전에서 도미니크 띠엠을 꺾고 8강전에 오를 때 가족 등은 미국 테네시주의 집 지하실에 대형 스크린을 걸어 놓고 단체 응원을 했다. 그의 어머니 리아는 아들이 승리하자 당구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다가 넘어졌다.

샌드그렌은 “다행히 뇌진탕은 없으나 갈비뼈에 금이 갔다.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다.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다) 걱정이 되어 내가 병원에 가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샌드그렌은 “어머니가 누워서 경기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97위 센드그렌은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년간 호주 오픈 첫 출전 선수가 8강에 오른 건 단 두 번이다. 그 중 하나가 샌드그렌이다.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그의 트위터 팔로어도 늘어나고 있다. 그가 트위터에서 나타낸 정치적 성향도 드러나고 있다. 더 타임스 등은 샌드그렌에 “대안적 진실의 추종자인가”라고 물었다. 대안적 진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거짓말이 드러나자 "거짓말이 아니라 대안적 진실"이라고 둘러대면서 화제가 된 말이다. 현재는 인터넷에 침투된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 등을 일컫는다.

샌드그렌. [AP=연합뉴스]

샌드그렌. [AP=연합뉴스]

샌드그렌은 트위터에서 극우파 논객들을 팔로했으며 ‘피자게이트’ 등을 리트윗했다. 피자게이트는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가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의혹으로 대표적인 가짜 뉴스로 꼽힌다.

샌드그렌. [AP=연합뉴스]

샌드그렌. [AP=연합뉴스]

샌드그랜은 이에 대해 “내가 누구를 팔로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미친 생각이다. 내가 보는 정보를 내가 믿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러 정보를 듣는다”라고 더 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샌드그랜은 다음 날 아침 이전의 트윗 내용들을 지웠다. 그는 “과거 트윗 때문에 혼란해서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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