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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토토로랑 셀카 찍고 고양이 버스 타러 가요

중앙일보

입력

한제인(왼쪽)·임채윤 학생기자가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했던 고양이 버스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했다.

한제인(왼쪽)·임채윤 학생기자가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했던 고양이 버스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1985년에 설립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입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반딧불의 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키키’, ‘벼랑 위의 포뇨’, ‘마루 밑 아리에티’, ‘추억의 마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 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스튜디오 지브리의 30년을 총망라한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소중 학생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번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는 2013년 서울 레이아웃 전, 2014년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제, 2015년 부산 입체건축전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건데요. 김은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지브리의 역사를 되돌아볼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작품 스물네 편에 대한 포스터부터 어떻게 대중에게 애니메이션에 대한 것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제작한 홍보 포스터, 기획서, 일러스트 원화 등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모두 담고 있는 전시입니다. 무엇보다 만화 속 상상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특별 전시도 빼놓을 수 없죠."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일러스트 원화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스물네 편 자료를 망라했다.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일러스트 원화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스물네 편 자료를 망라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일단 벽에 가득히 부착된 애니메이션 포스터에 놀라게 됩니다. 일본에서 제작한 포스터뿐 아니라 한국 버전의 포스터도 볼 수 있죠. 두 포스터를 보며 그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한제인  학생기자는 수많은 일본어에 순간 당황한 듯이 “우와~ 다 일본어다”라고 말했어요. 김은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엔 유독 설명이 많은데, 일본어를 한국어로 다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죠. "하나하나 다 읽으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지만 모두 읽어보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연구했는지를 알 수 있답니다."

실제로 설명을 천천히 읽어보니 포스터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제작진들이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카피와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카피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도 찾을 수 있었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홍보 방식이 달라진 것도 보였죠. 신문에 실린 이미지와 기사 위주의 홍보 방식에서 인터넷·영상·모바일 광고 등 디지털 시대에 맞춰 진화한 거죠.

소중 학생기자들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곳은 굿즈방이었습니다. 지브리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아트상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각종 피규어부터 엽서·옷·가방·장식 소품 등 종류가 아주 다양했죠. “언젠간 일본의 토토로 박물관도 꼭 가고 싶어요.” 토토로를 비롯한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좋아하는 임채윤 학생기자는 상품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한제인  학생기자는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 직접 본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캐릭터 상품을 집중해서 살펴봤죠.

작품에 등장하는 거대 비행선은 대나무와 종이로 재현됐다. 빛을 발하며 위아래로 움직여 실제 비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거대 비행선은 대나무와 종이로 재현됐다. 빛을 발하며 위아래로 움직여 실제 비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지브리의 홍보 전략 마케팅을 볼 수 있었던 지하 1층 공간을 모두 둘러본 학생들은 지상 1층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거대 비행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나무와 종이를 이용해 만든 비행선이었는데요.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있었고, 빛을 발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게 실제로 비행을 하는 것만 같았죠. 지브리의 작품엔 유독 하늘을 나는 비행선이 자주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작품 속 비행선 통해 살펴 본 지브리 철학

소중 학생기자들이 김은정 큐레이터에게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들이 김은정 큐레이터에게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쉬어가는 공간에도 지브리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로 장식해 놓은 게 인상적이다.

쉬어가는 공간에도 지브리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로 장식해 놓은 게 인상적이다.

김은정 큐레이터는 “지브리가 지닌 철학엔 사람과 자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지브리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초창기 작품부터 자연 속 바람의 흐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꿈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이야기해 왔죠.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지구가 사라지면 인간은 또 어떤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 같은 상상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거죠. 또 하늘을 나는 새와 곤충을 보고 인간들도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에서 시작했고요.” 이어지는 공간에서도 비행선 오브제가 등장해 지브리의 작품에 등장한 비행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또 ‘바람’을 이용한 비행의 기본 원리에 대해 전시하고 있었죠.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지브리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벽면에는 토토로 그림자가 비치는 공간이 있어 관람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전시장 벽면에는 토토로 그림자가 비치는 공간이 있어 관람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이웃집 토토로’ 속 고양이 버스가 학생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었죠.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인 고양이 버스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해요. 실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큰 고양이 버스죠. 직접 타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어요. 고양이 버스에 앉는 순간,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메이’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포토존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전시장 벽면에 토토로 그림자가 비치는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토토로 그림자와 멋진 셀카를 남길 수 있어요. 이번 전시는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되어 그 이야기 세계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세계적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력이 무엇인지, 지브리의 스토리가 어떻게 만들어져 사랑받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기자 취재 후기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주제와 메시지가 뚜렷하고 전하고자 하는 것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빠와 함께 봤던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 영화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기계들이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전시를 보면서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굉장히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는 섬세하고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한제인(인천 먼우금초 4) 학생기자

“전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작품을 가장 인상 깊게 봤었어요. 전시장에서 우리나라엔 없는 포스터도 볼 수 있었고 영화가 탄생하기 전 스케치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지브리 작품들이 자연을 소재로 곤충 모양이나 새 모양의 비행선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도 좋아하는 캐릭터인 토토로의 포스터· 인형들이 기억에 남았어요.”

임채윤(서울 을지초 5) 학생기자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
기간 2018년 3월 2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유아 1만원
문의 하나티켓 1566-6668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임채윤(서울 을지초 5)·한제인(인천 먼우금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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