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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 판권복덕방 저작권수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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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저작권법발효에 따라 최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저작권에이전시를 통한 국내도서의 저작권 수출움직임이 활발하다.
저작권에이전시란「출판물판권의 국제복덕방」.
지난1월 문공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저작권에이전시는 모두 13개 업체. IPS(대표 민영빈)김·송 합동법률사무소(대표 김평우) 신원에이전시(대표 김상형) 인터코 저작권기획(대표 정동순) 서울문화기획(대표 조세형) 범한서적(대표 김윤선) 문학사상사(대표 임영빈) 영문사 (대표 박법조) 월포(대표 정광남) 현대정보사(대표 이석호) 일본출판정보사(대표 최명호) 한국이데아(대표 김승환) 연합출판진홍(대표 이신배) 등이 국내저작권을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문화수출」의 업체들이다.
이중 IPS는『그림한국전래동화전집』(교학사·1질20권)을 일본 에이전시인 JUA가 다리를 놓아 올10월께 일본의 동명사에 의해 출간할 예정이다.
IPS는『그림한국사전집』(계몽사·1질10권)『이방인이 본 한국·한국인』(중앙일보)『장』(나남)『한국고고학연구』(김원용)등도 JUA의 중개로 일본의 학생사·사이마루출판사와 저작권수출 계약을 추진중이다.
곽소진 IPS고문은『앞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서독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시회에 독자적인 부스를 개설, 세계출판시장을 노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거일의 가상역사소설『비명을 찾아서』는 IPS의 일본수출계약직전 일본에서 해적판이 나오는 바람에 좌절되기도 했었다.
한국이데아에이전시는『한국근대문학사상사』『한국현대인물사론』『한국자본주의와 민족운동』(이상한길사)『한국음악연구』『한국전통음악의 이해』(이상 서울대학출판)등의 한국관계서적 수출계약을 일본에이전시인 JFC등과 상담중이다.
김승환 이데아대표는『현재 일본측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며 계약을 하는 대로 저자 또는 출판사와 로열티 등 구체적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신원에이전시도 현재 세계각국의 저명 출판사와 네트워크를 형성, 미·영·불·일등 10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미술전집의 공동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늦은 UCC(국제저작권협약) 가입과 일정한 에이전시의 발족에 비해 이처럼 국내출판물 저작권수출이 비교적 활발한 이유는 서울올림픽과 경제의 고도성장 등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일본에서의 한국연구 붐이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에이전시가 생기기 전에 일부 출판사가 독자적인 수출 길을 찾았는데 지난2월 금성출판사가『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1질 60권) 판권을 국내 처음으로 그리스에 팔았었다.
이와 함께 출판계는 저작권수출에 발맞춰 책의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계몽사 우진주 편집이사는『특히 전집물의 판형·삽화·디자인 등을 수출상품의 차원에서 제작, 세계 유수의 북 페어 등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자나 출판사가 받는 국내도서의 저작권을 수출할 때 저자나 출판사가 받는 로열티는 통상현지판매가의 6∼8%이며 이중 10%를 중개에이전시가 갖는다.<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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