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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천사' 한비야의 이라크에서 보낸 편지] 각국 민간단체 봉사 '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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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라크 전후 복구 활동에는 각국의 시민구호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는 이라크 사드르시티에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바그다드에서 의료.식량지원 사업과 담요.생필품 등 구호물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선한 사람들'은 전쟁 직후 10여명의 의료진과 의약품 의료장비를 파견 또는 지원했고, 알타시 난민촌을 비롯해 학교를 잃은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지원하는 활동도 벌였다. 최근에는 알라마디 수도국과 함께 이 지역에 식수용 정수장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실련 등을 포함한 3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난민돕기 시민네트워크도 전쟁 직후부터 바스라와 나시리야 등지에 의료팀과 의료 장비를 지원해 왔다. 시민네트워크에 참여했던 지구촌나눔운동은 최근 이들 지역에 각국 민간단체들의 활동을 조정하는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한민족 복지재단도 바그다드에 의료진을 파견해 의수.족 지원 활동을 했다. 정부는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에 1천만달러 상당의 구호품과 현금을 지원했다.

유엔 산하 기관 및 국제 민간 구호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세계식량계획(WFP).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국제이주기구(IOM)등은 지난 2월부터 합동 구호 활동을 해왔다. 아동구호기금.적십자사.희망전달 역시 이라크 구호 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지뢰 제거 프로젝트처럼 목숨을 건 활동도 있다. 현재 이라크에선 영국의 지뢰자문그룹(MAG) 회원 7백여명이 이라크 전역에 남아 있는 지뢰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을 포함해 9건의 지뢰제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인도적지원협력센터(HACC)는 구호활동을 벌이는 국제기구 시민단체들과 이라크 주둔 미군 및 현지 지도자들 사이를 연결해 주고 있으며, 이라크 NGO 협력위원회(NCCI)도 각 단체들의 활동을 연계 조정하고 있다.

이라크 구호사업정보센터(HICI)에는 현재 81개 민간단체들이 등록돼 있다. 한국 단체는 이 정보센터에 하나도 등록돼 있지 않다. 현재 이 민간단체들은 안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달 15일 바스라에서 외국인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주변국인 쿠웨이트로 철수했고, 국제적십자회(ICRC)도 테러 위협 때문에 철수 또는 활동 규모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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