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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평창 파견...국제 무대에 모처럼 나서는 北 스키 수준은?

중앙일보

입력

 남북 &#34;금강산 합동문화행사…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진행&#34;   (서울=연합뉴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39;평화의집&#39;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11개항의 공동보도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진은 북한 마식령스키장. 2018.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2018-01-17 22:40:58/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남북 &#34;금강산 합동문화행사…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진행&#34; (서울=연합뉴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39;평화의집&#39;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11개항의 공동보도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진은 북한 마식령스키장. 2018.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2018-01-17 22:40:58/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북한 선수단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가 확정됐다.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등 스키 종목에도 출전 선수를 파견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총 46명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하고,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염대옥-김주식, 쇼트트랙의 정광범, 최은성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로 평창행을 확정했다.

또 스키 종목에도 6명이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한춘경, 박일철(이상 남자부), 이영금(여자부) 등 세 명이 출전하고, 알파인 스키의 최명광, 강성일(이상 남자부), 김련향(여자부) 등 세 명이 더해졌다. IOC는 '북한 알파인 스키 선수들은 회전, 대회전 종목에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은 프리스타일 종목에 나선다'고 밝혔다.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남북 올림픽 참가 관련 회의에 참석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부터). [AP=연합뉴스]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남북 올림픽 참가 관련 회의에 참석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부터). [AP=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만 선수를 파견했다. 스키 종목에선 한 선수도 파견하지 않았다. 역대 겨울올림픽에서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 1개(1964년 한필화), 쇼트트랙에서 동메달 1개(1992년 황옥실) 등 모두 빙상 종목에서만 메달을 땄다. 그만큼 스키 종목의 수준은 베일에 쌓여있었다.

국제스키연맹(FIS) 홈페이지에 등록된 기록을 통해 본 북한 선수들의 수준은 크게 뒤떨어져있었다. 알파인 스키의 경우, 국제 대회 등을 통해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는 16명뿐이다. 이 중 순위가 제일 높은 선수는 여자부 종합 랭킹 1910위에 올라있는 김련향(26)이다. 1992년생인 김련향은 지난해 3월 이란 다르반드사르에서 열린 FIS 레이스 대회 수퍼대회전에서 출전 선수 11명 중 8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최명광(28)은 3203위, 강성일(24)은 3496위다. 2010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주니어 국제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탓에 순위가 많이 낮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역 등록 선수는 8명에 불과하다. 평창올림픽에 나설 한춘경(24), 박일철(22), 이영금(19)은 지난해 4월 러시아 아파티티에서 열린 FIS 레이스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종목에 모두 나서 대부분 완주에 만족했다. 당시 대회 남자부에서 완주한 92명 중 한춘경이 90위, 박일철이 92위에 머물렀다. 이영금도 여자부 완주자 83명 중 최하위인 83위에 그쳤다. IOC는 이들의 순위가 낮지만 최근 1년새 국제대회에 나서 완주해 FIS 포인트를 땄기에 이들이 당시 나섰던 종목에 한해서만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 올림픽 참가 관련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 둘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이 함께 서 있다. [AP=연합뉴스]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 올림픽 참가 관련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 둘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이 함께 서 있다. [AP=연합뉴스]

역대 겨울올림픽 출전사만 봐도 북한의 스키 종목 수준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왔다. 북한은 역대 겨울올림픽 스키 종목에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 두 종목만 선수를 파견했다. 그러나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때만 유일하게 파견했다. 알파인 스키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가 유일한 파견 대회였다. 당시 여자 회전 종목에 출전한 최미옥이 38위에 올랐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한 스키는 와일드카드로 평창올림픽을 통해 오랜만에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를 얻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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