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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구먼

중앙일보

입력

맛, 그 이상의 건강 별미-. 대한민국 대표 전통식 청국장의 진수를 만끽하고 싶다면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식당 '좋구먼'을 가보자.

좋구먼은 지난 93년 경기도 광주의 자그마한 한식집이 시발점이다. 소문난 맛을 무기로 성경 구절처럼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해졌다. 현재 서울과 근교에 12개 점포를 가진 커다란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것. 그 중심에 이곳 삼성동 좋구먼 오원자(50) 사장의 장인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오 사장의 하루는 싸아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항아리를 닦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담근 장과 김치를 각 체인점에 배송한다. 또 각 점 주방장들 및 음식개발팀이 끊임 없이 맛 발굴에 힘쓰도록 모임을 정례화했다. 모든 식자재를 본사가 철저히 관리하는 물류유통시스템을 갖췄음은 물론이다. 적어도 '좋구먼'이란 간판을 달면 오로지 한맛이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뚝심이 오늘의 그를 청국장의 달인으로서 우뚝 서게 했음을 짐작게 한다.

삼성점의 주 메뉴는 '참!좋구먼 정식' '참! 행복한 정식' '참!괜찮은 정식' 3가지다. 계절죽.도토리묵.칠절판.들깨버섯탕.궁중잡채.생청국알쌈등 14~17가지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전남 담양에서 직접 가져온 대나무통에 짓는 밥도 별미다. 찹쌀과 멥쌀을 7대 3의 비율로 섞고 대추.잣.밤.은행 등을 넣어 덮었던 화선지를 벗겨내는 순간 윤기가 자르르한 밥알은 입안 가득 군침을 돌게 한다.

뭐니뭐니해도 이 집의 인기메뉴는 생청국알쌈. 좋구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청국알쌈은 깻잎에 싸서 생청국알과 유자청, 새싹을 얹어 함께 싸먹는 것이다. 생청국알의 구수함과 유자청의 상큼함, 새싹의 개운함만으로도 족한 데 깻잎 향기까지 어우러져 웰빙음식의 극치를 만들어낸다. 청국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시골 내음(?)을 이곳에선 맡기 어렵다. 숙성과정에서 최대한 잡균을 없앰으로써 퀴퀴함은 사라지고 구수함만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곳 단골 중에는 젊은 여성도 적지 않다. 세련된 인테리어도 한몫한다. 홀 중앙에 작은 연못을 만들고 분재와 연꽃으로 장식, 자연미를 살렸다. 꽃살무늬 벽과 민화.기와.약장.자개 등의 고풍스런 인테리어 또한 주인의 남다른 심미안을 느낄 수 있게 한다. 100석 구비.

좋구먼의 청국장과 김치는 생청국 1만원/㎏, 청국 가루분 1만2000원/500g, 백김치와 포기김치당 5천원/㎏에 구입해 맛볼 수 있다. 031 - 322 - 4992, www.jokume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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