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혼전지대(4)점 조직에 바람 작전 광주 동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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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출마 예상자>
고귀남(민정)
최종채(민주)
신기하(평민)
김병수(국민)
광주는 평민당이 대통령 선거의 연장선상에서 5개 지역의 「완승」을 노리고 있고 민정당은 단 1석이라도 교두보를 확보키 위해「도전」을 하고 있어 여야가 뒤바뀐 양상.
특히 평민당 측은 김대중 전 총재가 오는 5일 국민운동본부 주관의 행사에 연사로 참석 차 광주를 방문하게 되면 이날로부터 본격적으로「김대중 열풍」이 재현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그 바람의 강도에 따라 여야의 총선 대응 전략이 크게 변화될 전망이고 그 영향은 전남 전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정당의 고귀남, 평민당의 신기하 의원 등 두 현역의원이 접전중인 동구는 호남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마저 겹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 토박이로 깊은 연고가 있는 고 후보가 맨투맨으로 세포조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반면 신 후보는「바람작전」으로 여당의 비공개적 조직을 와해시켜 버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고 후보는『지금까지 광주에서 여당의 큰 인물을 낸 적이 없다』며『광주의 발전을 가져오는 실질적 정치인을 키우자』며 광주에서 여당의 대표 주자임을 자처.
이에 대해 신 후보는『총 선에서 1석이라도 민정당에 빼앗기면 광주인의 수치』라며『대통령 선거의 압승을 총 선에서 유지 못하고 물러서면 호남 인은 두 번 죽는다』고 광주시민의 체면에 호소하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달 18일의 공천 발표 이전에는 열성핵심 멤버를 주축으로 한 공조직 관리에 주력해 오다 공천 이후엔 통 단위의 활동 장을 활용해 1회에 30∼40명씩 하루 5회의 당원 교육을 실시, 지난 10일 동안 모두 2천여 명을 교육해 왔다.
고 후보 쪽에서는 주로 대통령 선거이후 떨어진 당원들의 사기를 되살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4만8천여 전 가구주에 인사 장을 발송하고 고씨 문중에선 문중회장 명의로「후원서신」의 우송도 완료.
신 후보는 5일의 김 전 총재 방문을 본격적 선거운동의 시발점으로 삼기 위해 3천여 장의 벽보와 10만장 이상의 전단을 살포하고 4일엔 전남지역 공천 확정 자 23명이 대책회의를 열어 「광주와 전남지역은 한 선거구다」는 전술적 공동 전선을 펼 계획.
민주당의 최종채 후보도 나름대로 분전, 평민당 바람을 헤치려고 안간힘이고 11대 때 출마 경험이 있는 국민당 김병수씨가 도전을 준비중. <고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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