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비상, 안타풍년 예고|올 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투수 부상·입대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해의 프로야구 그라운드는 화끈한 「방망이전쟁」으로 팬들을 매료시킬 것 같다. 팀마다 투수들의 부상 및 군 입대 등 마운드의 열세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지기 때문. 이에 따라 타자들이 판을 치는 안타풍년이 예상된다.
부상한 대표적인 투수는 청룡의 김건우(김건우)와 OB의 박철순(박철순). 김은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선수생명마저 불투명하고, 박은 지난 15일 CF촬영 중 왼쪽다리 아킬레스건부상으로 전기리그 출전이 어려운 상태. 김건우는 지난해 12승7패로 다승 9위, 방어율 10위에 오른 청룡의 에이스. 특히 청룡은 투수들의 부상이 많다. 유종겸(유종겸)은 지난해 늑막염수술 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하기룡(하기룡)은 발목부상으로 고생하다 20일 전에 기프스를 푼 상태여서 전기 초반에는 마운드에 서기가 어렵다.
해태도 김정수(김정수·치질) 차동철(거동철·왼쪽발가락) 김대현(김대현·허리) 등 트리오가 부상 때문에 제대로 동계훈련을 받지 못해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목표에 차질을 빚고있다.
군입대(방위법)로 홈경기에서만 출전이 가능한 투수도 삼성의 진동한(진동한) 전용권(전용권), 해태 신동수(신동수), 청룡 김태원(김태원) 등 4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팀의 에이스급이어서 투수난은 더욱 심각하다.
해태의 문희수(문배고)는 지난 21일 제대했고, 삼성의 성준(성준)은 4월에 군복을 벗게되나 신인투수 가운데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것도 투수빈곤을 부채질한다.
더구나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여서 경기일정마저 빡빡해 더블 헤더가 불가피, 투수들만 혹사당하게 됐다.
마운드의 열세는 타격의 강세를 보이게돼 타고투저의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투수력이 곧 승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되고 적절한 투수 로테이션이 페넌트레이스의 승부를 좌우하게된다.
결국 올해의 프로야구는 더욱 투수력으로 승부가 좌우되고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보이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