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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상담무료진료 앞장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의업의 순수성을 지키고 양심있는 인술로 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수헹하자는 뜻으로 지난해 11월 21일 출범한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 회(인격협)가 점차 소외받는 계층의 벗으로자리잡아가고 있다.
의대교수·개원의·전공의등 1백20여명의 회원으로 츨발한 인의협에는 현재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늘어 2백34명이 됐다.
여러 활동가운데 일반인의 접촉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의료상담. 현재 이경민씨(서울대의대졸), 송인숙씨(이화녀대의대졸)등 2명의 상근의사가 상담에 응하고 있다.
지난 4개월동안의 상담건수는 전화상담 6백97건, 서신상담 29건, 방문상담 26건등 모두 7백 52건에 이른다.
상담내용은 90%가 건강과 의료에 관한 질문으로 고혈압·심장범·신장범·당뇨범등 성인변에 대한 질문이 대체로 많은 편이며 공사장에서의 사고로 인한 후유증·두통·요통·성범·소화불량·간염등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상담의는 호소하는 증상에 대한 문진소견과 치료방침등을 일러주게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60여명의 각과 담당회원에게 의뢰하기도 한다. 그사이 전체상담가운데 77%정도는 자체에서 해결했고, 19%인 1백39건은 회원에게 의뢰했으며 이밖에 내용에 따라 시민공익 법률사무소나 청각장애자복지회등 다른 상담기관에 의뢰한 경우도 17건이었다.
파출부로 일하는 박모부인(58)은 인둔협을 통해 고민을 해결한 케이스. 가슴의 통증으로 고생해온 박씨는 의대생들의 주말 진료소를 찾아갔고 여기서 써준 「환자진료의뢰서」를 들고 인의협회원인 김록호씨(사당의원강)를 방문했다.
진찰결과 담석증이 의심되어 초음파검사를 권유받았으나 3만5천원이나 드는 비용을 낼 여유가 없었다. 의사 김씨는 다시 초음파시설이 있는 방사선과의 다른 회원에게 연락, 금주말에 검사받게 되었다.
또 대구의 S사에 근무한다는 P양(21)은 B형간염 바이러스 양성반응자로 그동안 직장에서 죄인처럼 살아 왔다며 어떻게하면 좋겠느냐는 편지를 인의협으로 보내왔다.
인의협는 답장을 통해 B형간염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전염경로, 간염의 진행과정과 예후, 양성방응의 의미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만성보균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볼 것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대화나 전화·식기·악수·키스등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남에게 옮기지 아니하므로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점과 함께 생활상의 주의사항등을 상세히 일러주었다.
인의협은 이밖에도 환경오염과 공해문제, 직업병등에 관한 조사연구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인의협고문인 김일순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장)는『인의협은 원래 의사들의 도덕적인 각성을 촉구하고 또 건강과 관련된 비인도적인 현상에 대해 의사의 입장에서 개선해 나가자는 순수한 사회운동의 차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밝히고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나 의료계 풍토개선에 점차 기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원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인의협참여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각 회원들이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경제여건상 이들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골고루 즐 수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우리국민들 가운데는 건강지식수준이 이외로 낮다는 사실도이번에 알수 있었다고.
참고로 인의협의 건강상담은 오전10시∼오후5시, 토요일은 오후1시까지 접수하며(상담전화 (742)9358) , 서신상담은 「우편번호110-470·서울종로구연지동1의1 여전도회관1004호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로 하면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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