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혼다 엔진공장 30년만에 '일본 U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고비용을 이유로 1976년 이후 일본 내 공장 신설을 중단했던 혼다가 30년 만에 일본 국내에 차세대 엔진 공장을 건설한다. 초기 투자비는 300억 엔이며 2008년부터 가동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1일 혼다가 최첨단 환경기술을 사용한 신형 엔진 생산기지를 도쿄(東京) 북부의 사이타마(埼玉)현 요리이마치(奇居町)에 80만 평방m 규모로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 등 해외로 제조기지를 옮겨갔던 혼다가 일본에 새 공장을 두기로 함에 따라 일본 국내의 소재.부품 업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이는 일반화된 기술을 사용하는 공장은 해외로 내보내고, 핵심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일본 국내에 남겨두려는 일본 제조업체의 이원화 생산전략을 상징하는 것으로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내에선 첨단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나 전자업계에서 이 같은 'U턴' 현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혼다는 새 공장에서 연료효율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차세대 VTEC 엔진과 고급 스포츠카용 V형 10기통 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완전 가동 시 연간 20만 개의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사이타마의 공장은 구마모토(熊本)와 스즈카(鈴鹿) 공장에 이어 혼다의 생산공장으로선 셋째로 큰 규모다.

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