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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시·미술이 "어깨동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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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창무 춤터, 내 8일부터 6회공연
「삶」을 주제로 하여 춤과 미술과 시가 동등한 자격으로 만나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이 창무 춤터(대표 윤덕경)에 의해 기획돼 관심을 모은다.
88년 한햇동안 총6회에 걸쳐 열쳐질 제3회 강무 큰 춤판.
그 첫무대는 오는 4월 8∼10일 신촌 창무춤터에서 무용의 이미아, 미술의 김성배, 시의 최승호 3인 예술가의 공동작업으로 꾸며진다.
신기해라, 나는 멎지도 않고 숨을 쉰다. 내가 곤히 잠잘때에도 배를 들썩이며 숨을, 쉬지않고 숨을 쉰다. 숨구멍이 많은 잎사귀들과 늙은 지구덩어리와 움직이는 은하수의 모든 별들과 함께……
이상과 같은 내용의 최승호씨의 『나는 숨을 쉰다』는 시가 공연의 제목으로 쓰이며 도시적인 삶의 메마름과 의미없음이 무대위에 펼쳐진다.
이번 『춤과 미술과 시의 만남』의 첫 공연에 참가할 미술가 김성배씨는 『동적인 춤이 펼쳐질 무대에 정적인 설치미술을 대조시켜 새로운 균형을 시도해보겠다』고 말한다.
미술이 종래의 공연 예술작품에서 그랬듯이 무대강치 정도의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춤과 시와 미술이 어깨동무하여 동등한 자격으로 작업에 참여하리라는 것이다.
한편 5월무대는 13∼15일 무용의 이노연, 미술의 홍승일, 시의 이승훈씨가 『너를 본 순간』이란 제목으로 인간의 만남을 무대위에 형상화한다.
6월무대는 10∼12일 무용의 이명신, 미술의 조계무, 시의 하재봉씨가 합작으로 꾸미는 『당신의 춤』이란 제목의 공연이디.
인간의 1회적인 삶에 관한 회의를 주제로 한다.
10월무대는 14∼16일부터 펼쳐질 무용의 최은희, 미술의 한만영, 시의 황인숙씨의 합작공연. 『여섯조각의 프롤로그』란 제목인데 성장기 청소년의 고뇌를 형상화할 것이라고 한다.
11월무대는 무용의 이애신, 미술의 김찬동, 시의 박희진씨가 꾸민다.
박씨의 시『묘지』를 제목으로 하여 계절의 순환처럼 인간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주제로 한 것이다.
12월의 마지막 공연은 무용의 홍윤선, 미술의 김구림, 시의 조정권씨가 꾸미는 무대. 소멸을 소재로한 공연이 되리라 한다.
이와같이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이 하나의 공간에서 같은 비중으로 만나게되는 새로운 시도의 공동작업은 일반 관객에게 밀도있는 공연예술을 보여줌으로써 더큰 감흥을 느끼게 하자는데 있다고 주최측은 밝힌다.
창무춤터는 87년에도 『시와 무용의만남』을 시도했었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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