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동성결혼이 허용됐다. 지난해 12월 7일 호주 연방 하원은 총 150명의 하원의원 중 146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가결했다. 하루 뒤인 8일 피터 코스그로브 총독의 재가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공식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다음 날 동성결혼 시행법이 시행됐다.
호주 법무부에 따르면 호주에서 결혼하기 원하는 이들은 사전에 주례와 면담하고 결혼통지서를 함께 작성한 뒤 한 달 후 결혼할 수 있다.
오는 4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릴 코먼웰스 대회에 참가 예정인 육상 선수 크레이그 반스(29)도 이날 0시에 3년간 사귄 동료 체육인 루크 설리번(23)과 결혼식을 올렸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반스는 "설리번을 만나고 결혼할 생각을 했다"며 "(결혼은)사람들 앞에서 파트너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보여주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스의 결혼식에는 가족과 친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호주의 동성 결혼 허용은 전 세계 26번째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