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제침체 막기위해 개혁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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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탈린」 사후 공산권에서일었던 이데올로기의 변화움직임은 「해빙」 으로 설명되었다.이말은 지굼 소련과 동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는데 적합하다.
정치적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아르메니아나 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의 분리운동과 인종적갈등같은 격량이 일어난다.헝가리혁명으로 정점을 이루었던 지난날의 해빙무드는 소련의 반혁뎡걱 무력진압으로 끝났으나 이번의움직임은 예상할 수없는 결과를,가져올만큼 힘을 얻고있다.
최근 소련의 이들 아시아지역 공화국에서의 소요사태에 대해 「고르바초프」서기장은 민족적·지방적 감정과 대치하는외의 별다른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래전부터 이들 비러시아계 아시아공화국들은 준자치정부체제하에 부패·무능한 지역출신의 당간부들에 의해 통치돼왔다.
「고르바초프」 는 집권이후 이같은 체제를 못마땅히 여겨 지방당간부들을 해임,자신의 측근을 당간부로 임명했다.이러한 인사정책은중앙집권강화와 러시아계의권력장악이라는 측면에서 이들 공화국내의 민족감정을야기시켰다.
동구의 경우 상황은 이와정반대다.집권공산당 간부들은 자율적으로 그들의 제도를 개혁하도록 허용되었으나 이는 그들에게는 혼란스럽고 놀라운 것이었다.「고르바초프」 의 연설눈은동독·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검열받거나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
오늘날 소련과 동구에서일어나고 있는 움직임에는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소련의 개혁은 자국의 곤경을 해결해야하는 새로운세대의 관리들의 주강에 따른 것이다.
소련이 서구와 같은 수준으로 접근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제3세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것으로그들은 생각하고있다.
이들은 소련의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반면 인근국인 중공과 파키스탄은 점점 더 활력을 찾고있다고본다.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 (개혁)·글라스노스트 (개방) 정책은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 자국을 변화시키려는 결의의 산물이다.
동구의 경우 사회의 동적 요소는 당이나 정부에있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정치권에서 물러났거나 배제된 반체제측에 있다.
기존 지배체제가 조국을위해 야망을 가진 사람들을 수용하는 경우라해도 이들은 「공산주의 재건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해결책은 공산주의이데올로기의 서투르고 부적절하며 강압적인 모든강치들을 떨쳐버리는것이다.
소련의 경제모델은 이들에게 퇴보로 간주되고 있다. 소련은 이들을 도울 경제여력도 없다.서독은 정치적 양보의 댓가로 헝가리를 파산으로부터 구제해주고 같은 이유와 동독에대한 책임감때문에 동독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고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계획하거나 우려하고 있음에도불구하고 동구에서 변화의바람은 불고있다. 「고르바초프」 의 개혁의지는 이들국가들의 정치뿐만 아니라심리걱 분위기까지 바꾸어놓았다. 폴란드· 동독· 힝가리에는 자생적인 정치·종교집단이 형성돼 정부가 이들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강력해졌다.
이들은 동구의 소련과의안보관계에 관한 정치걱 해결책도 거론하고 있다.바르샤바조약에 대한 「제한적참여」 가 논의되기도 한다.노르뭬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그리고 프랑스가 NATO (배대서양조약기구) 에제한적인 참여를 하고있는데 자신들은 왜 그런식으로 할수없느냐고 이들은 생각한다.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주변국끼리의 회담도 있었다.유고슬라비아의 주도로 최근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된발칸 6개국 회담에서는 민족및 종족문제에 관해 유익하고 건설적인 얘기를 나누었으며 이러한 회담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됐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공산권에서의 상황은 위험이 없는것은 아니나 낙관걱으로 보이기도한다.해빙은 갑작스러운 기후의 변화로 정지될 수도 있다.그러나 그런일이 벌어질지라도 동구권의 풍경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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