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례대표, 당 보고 표 준 것”…통합반대파 출당 요구 거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을 출당시킬 권리는 당에 없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당내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요구를 거절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례대표는 당을 보고 국민이 전국적으로 표를 주셔서 당선된 것이다. 개인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탈당해야 하는데,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으려면 자진 탈당이 아닌 출당·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 이상돈·박주현 의원 등이 ‘합의이혼’을 해달라며 출당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들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면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명분이 없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반대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이 다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나의 리더십을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하는 분도 있는데 통합되면 난 백의종군한다고 했으니까 그 이유도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가 늘어날 경우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한국당의 1당 가능성이 커지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나. 할 수 있는 방법이 국민의당 의원 빼가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30석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야말로 확실하게 소멸하는 길”이라며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제시하는 길은 대안이 될 수 없고, 더 빨리 소멸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다른 세력과 연대를 주장한 세력은 대부분 패배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땐 대선 후보 입장에서 한 말”이라며 “지금은 당의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