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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백성 윤택하게 … ” 다산 숨결 고스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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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는 경기도 남양주시가 정한 ‘정약용의 해’다. 남양주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고향이다. 팔당호 주변인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에는 생가와 묘소 등이 있다.

다산, 유배 풀린 해배 200주년 맞아 #남양주시 ‘정약용의 해’ 사업 추진

남양주시는 지난달 22일 시청 대강당에서 ‘정약용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올해는 다산 선생의 해배(유배에서 풀림) 200주년이면서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인 뜻깊은 해”라며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공유하고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약용

정약용

다산 선생은 관직 생활(1783∼1800)과 전남 강진에서의 유배생활(1801∼1818)을 제외하고는 주로 고향에서 생활했다. 다산 선생은 ‘1표 2서(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로 대표되는 500여 권의 경집(經集)과 문집(文集)을 저술했다. 목민심서는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이 시장은 “다산 선생의 학문적 관심은 ‘수기안인(修己安人)’ 즉 ‘어떻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백성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며 “그 흔적과 발자취가 남양주 곳곳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 유적지에는 다산 선생이 수원화성 축조에 사용한 실물 4분의 1 크기의 거중기가 전시돼 있다. 거중기는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됐던 기구다. [사진 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 유적지에는 다산 선생이 수원화성 축조에 사용한 실물 4분의 1 크기의 거중기가 전시돼 있다. 거중기는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됐던 기구다. [사진 남양주시]

남양주시는 올 한 해 인본주의와 실사구시 등으로 대표되는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국내외에 알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할 계획이다. 유네스코와 함께 4월 5∼8일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정약용 선생의 사상을 재조명한다. 다산 선생은 2012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념 인물이다. 유네스코는 당시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 했으며, 지속발전의 가치를 추구했던 정약용의 삶과 업적이 유네스코의 이념과 일치한다고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7월에는 전국에 있는 정약용 선생 관련 기관·단체와 함께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 공동 순회전을 열 계획이다.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군에서 남양주 다산 유적지까지 517㎞를 15일간 걷는 ‘해배길 이어 걷기’, 다산 선생의 과거 응시 장면 등을 재현하는 ‘응답하라 1789’도 추진 중이다.

다산 유적지에는 다산 선생의 생가(여유당·與猶堂), 부인 풍산 홍씨와 함께 다산 선생이 잠들어 있는 합장묘(경기도기념물 제7호) 등이 있다. 합장묘 앞에는 동상·기념관·문화관, 다산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다산 문화의 거리’에는 다산 선생이 수원화성 축조에 사용한 실물 크기 4분의 1 짜리 거중기 등이 전시돼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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