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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붕괴가 통일 아냐” 탈북민이 말하는 진짜 통일의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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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 붕괴에 따른 통일은 현실성이 없으며 진정한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탈북민의 지적이 나왔다. 4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김민석) 주최로 ‘북한 이주민 관점에서 본 대북 및 이주민 정책’ 세미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 박사는 “북한이 붕괴하면 통일 가능성이 커지지만 그것이 곧 통일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유엔으로부터 국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가 붕괴해도 다른 정치 지도세력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이 통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북한 주민이 통일을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에 따라 통일 혹은 영구분단으로 갈 것”이라며 “통일 준비의 최대 과제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주민들. [사진 AP통신]

평양 주민들. [사진 AP통신]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의 경우는 어땠을까. 주 박사는 “독일 통일의 주역은 동독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독 주민들이) 정권에 항거해 거리로 나서 베를린 장벽을 붕괴시켰고 투표로 주권을 행사해 사회주의 체제를 붕괴시켰기 때문에 서독에 흡수편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통일도 북한 주민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는 게 주 박사의 해석이다. 주 박사는 “분단 상황에서 파생된 북한 주민들의 의식구조를 잘 파악하는 게 분단 극복의 선결조건이자 통일의 열쇠”라며 “남북 갈등이 어떻게 형성되고 강화돼 왔으며 지속되고 있는지 원인과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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