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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남산에서 가장 흔한 나방은 '무늬짤름나방'

중앙일보

입력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울 남산에 총 152종의 나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이 2016년부터 2년간 서울 남산의 3개 지점에서 나방 서식 실태를 관찰(모니터링)한 결과다.

남산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방. 왼쪽은 무늬짤름나방, 오른쪽은 털뿔가지나방. [사진 국립생태원]

남산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방. 왼쪽은 무늬짤름나방, 오른쪽은 털뿔가지나방.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4일 남산에 사는 152종의 나방 분포를 정리한 ‘서울 남산 장기모니터링 지역의 나방 다양성’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료집에 따르면, 남산에서 가장 많이 사는 나방은 신갈나무 밀집 지역에 사는 무늬짤름나방으로 전체 관찰 개체 수 961마리 중 7.7%를 차지했다.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인 솔피원뿔나방(수컷) [사진 국립생태원]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인 솔피원뿔나방(수컷) [사진 국립생태원]

또 같은 지역에 사는 털뿔가지나방이 7%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국외반출 승인 대상 생물자원으로 분류된 솔피원뿔나방도 발견됐다.
월별로는 각각 2016년은 6월과 8월에, 지난해에는 6월과 9월에 나방 개체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빛가지나방(수컷)

뒷흰날개담색밤나방(수컷)
분홍애기짤름나방(수컷)
배노랑물결자나방(암컷)

나비목(目)에 속한 나방과 나비는 전 지구 상에 약 18만 종이 살고 있으며, 북극권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
나비와 나방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더듬이의 구조를 보면 된다. 나비는 긴 더듬이 끝이 뭉툭하지만, 나방은 더듬이가 실이나 깃털 모양을 하고 있다.

나비와 나방의 더듬이 비교. 위 3종은 나비 더듬이, 아래 3종은 나방더듬이 [사진 국립생태원]

나비와 나방의 더듬이 비교. 위 3종은 나비 더듬이, 아래 3종은 나방더듬이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자료집을 기후변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기관과 지자체, 도서관에 이달 말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2년간 나방 서식 실태 조사 #털뿔가지나방 등 152종, 961마리 채집 #국외반출 승인대상 솔피원뿔나방도 발견 #북극서도 살 정도로 생존력 강한 게 나방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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