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핫라인 681일 만에 재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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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16년 2월 이후 끊겼던 판문점 남북 핫라인이 3일 연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그동안 남측이 전화를 걸어도 응답하지 않던 북측이 판문점 통신선을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오후 3시30분쯤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신선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북, 김정은 지시에 먼저 전화 걸어 #남측 고위급 회담 제안엔 답 없어

앞서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20분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 등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고위급 남북 당국 회담 개최와 통신선 재개통 요구에 대한 호응이다. 이에 따라 2016년 2월 12일 정부의 개성공단 잠정중단 조치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쇄한 남북 간 통신선이 681일 만에 다시 가동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이)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9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회담을 열자는 조 장관의 제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군 통신선도 여전히 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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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북한)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위한 실무협의와 함께 북한 핵 문제 등 군사적 긴장 완화와 이산가족 문제 등 현안을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정용수·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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