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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아성 대구시장, 김부겸이 앞서지만 출마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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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권영진(자유한국당) 현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 권영진 시장에 크게 앞서 #김 “출마 뜻 없다” 고수 민주당 고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대구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내년 6월 대구시장 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인가’를 묻는 조사에서 김 장관은 43.0%, 권영진 시장이 29.8%의 지지율을 보였다. 바른정당 윤순영(대구 중구청장) 후보는 5.5%, 국민의당 사공정규(대구시당위원장) 후보는 1.0%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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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자유한국당에서 이재만(전 최고위원) 후보가 나올 경우엔 49.8%대 18.7%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용(전 환경부 장관) 후보가 출마할 경우 권영진 시장 지지율이 37.4%로 이 후보(19.5%)를 앞섰다. 이 경우 윤순영 후보는 8.2%, 사공정규 후보 2.4%로 나타났다.

다만 김 장관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8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안부는 선거 관리 주무부처인데 심판 노릇을 해야 할 제가 스스로 (시장이) 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지난달에도 지역구 관계자들에게 “출마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 장관은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40.3%의 득표율로 권영진(56.0%)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졌다. 그러나 김 장관이 2016년 총선 때 대구에서 31년 만에 보수 진영에 속하지 않은 후보로는 처음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시장 재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김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대구 지역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 지역의 문 대통령 지지도는 56.2%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 또는 잘못하는 편이다’는 답변은 33.9%였다. 연령대별로 19~29세(81.5%)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31.5%)이 가장 낮았다.

정당을 기준으로 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서 자유한국당(25.6%)이 더불어민주당(24.5%)을 앞섰다. 아직 당세(黨勢) 자체는 한국당이 만만찮다는 의미다. 한국당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전통적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권 시장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6.6%, 국민의당은 2.9%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20.9%)와 ‘무응답’(14.85%)을 합친 답변이 1위 정당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장관이 앞선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켜 온 것은 사실이지만 대구 지역의 뿌리 깊은 보수 결집 현상을 극복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8~27일 대구ㆍ대전ㆍ강원ㆍ충남ㆍ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000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유ㆍ무선 전화면접(유선 1637명, 무선 2363명)을 실시했다. 유선전화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무선전화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부여하는 일회용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사용했다. 평균 응답률은 대구 24.6%, 대전 25.5%, 강원 22.3%, 충남 19.8%, 전남 26.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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