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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구도는 서울·인천·경기 모두 여당 우세, 야권 단일화로 일대일 구도 되면 야당 유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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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호 05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이다. 중앙SUNDAY가 윈지코리아컨설팅과 함께 수도권 판세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제3정당의 3자 구도에서는 여권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나 선거 연대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큰 구도로 꼽힌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 판세는 #서울 3자 대결 땐 민주 확실 우세 #25개 구청장도 강남구 빼고 석권 #보수층 쏠림 땐 한국당 근소 우위

6·13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우선 지난 19대 대선 득표율을 바탕으로 했다. 이후 이번 지방선거의 잠정 투표자 수를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야권 득표율은 현재 지역별 정당 지지율 수치로 보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분석 결과 서울에선 민주당이 42.5%로 ‘확실 우세’였다. 이어 한국당 30.9%, 제3정당 20.1%, 정의당 6.5% 등으로 나타났다.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강남구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이 유리했다.

경기지사는 민주당 42.3%, 한국당 34.6%, 제3정당 16.2%, 정의당 6.9%로 역시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31개 기초 자치구별로는 민주당이 23곳, 한국당이 8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당이 우세한 곳은 동두천시·이천시·안성시·포천군·여주시·연천군·가평군·양평군 등이었다.

인천시장 역시 민주당이 41.3%로 우세했지만 수도권 3곳 중에선 가장 득표율이 낮게 예측됐다. 이어 한국당 34.4%, 제3정당 17.2%, 정의당 7.2% 순이었다. 10개 기초단체장 중 한국당이 유리한 곳은 강화군과 옹진군 2곳뿐이었다.

반면 정의당을 제외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엔 결과가 180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곳 모두 야권이 우세했다. 서울과 경기는 민주당이 42.5%와 42.3%, 야권 단일후보가 51.0%와 50.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에서는 민주당이 41.3%, 야권 단일후보가 51.5%였다. 수도권 기초 선거도 야권이 전부 싹쓸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보수 유권자층이 어느 한 정당에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도 시뮬레이션해 봤다. 먼저 한국당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경우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경우와 비슷하게 한국당이 근소하게나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제3정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가 더 많다고 가정할 경우엔 민주당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3정당 쏠림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한국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10% 이상의 득표율은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몸풀기 들어간 출마 예상 후보들

선거는 구도와 인물이 핵심 변수다. 지난 대선 득표율과 현재 정당 지지도 등을 바탕으로 한 구도 분석에 인물 경쟁력을 종합하면 전체 판세를 좀 더 정확하게 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에서도 이미 여러 예비후보가 출마를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무엇보다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지방선거 때까지 고공 행진을 하는 한 민주당 내부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9일 신년사를 통해 사실상 3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지난 6년간 두루 노력했지만 1000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충분치 않았다”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먼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중에선 4선의 박영선 의원과 3선의 민병두 의원이 일찌감치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우상호·신경민·이인영·전현희·정청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야권 후보는 오리무중이다. 한국당 내에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4선의 나경원 의원, 3선의 김용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뚜렷한 서울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 대표 차출론이 계속 나온다. 정의당에선 노회찬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있다.

경기지사 역시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현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최근엔 “바른정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언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야 일대일 구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여권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을 통해 높아진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기지사 탈환을 시도 중이다. 전해철 경기도당 위원장과 4선의 안민석 의원, 3선의 김진표 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국당에선 원유철·홍문종 의원과 이석우 남양주시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국민의당에선 이언주·이찬열 의원과 박주원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바른정당에선 당 대표를 지낸 5선의 정병국 의원이, 정의당에선 심상정 전 대표가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천, 서울·경기보다는 野 기반 공고

인천은 서울·경기보다는 한국당의 기반이 공고한 편이다. 민선 이후 역대 인천시장 중 현재 여권 인사는 송영길 전 시장뿐이다. 현재 인천의 10개 기초단체장도 한국당이 6곳, 민주당이 2곳, 국민의당과 무소속이 1곳씩 차지하고 있다.

한국당은 유정복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친박 인사로 분류되지만 지역 여론이 나쁘지 않아 무난히 공천을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같은 친박이라도 유 시장은 경선하지 않는다. 여론이 좋다”며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박남춘·윤관석 의원과 김교흥 국회사무총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이 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당내 입지가 나름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인천 남동을 재선 의원이며 김 사무총장은 17대 의원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거쳤다. 인천의 첫 여성 기초단체장인 홍 구청장은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국민의당에선 ‘친안철수계’인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바른정당에선 이학재 의원이, 정의당에선 김응호 인천시당 위원장이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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