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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응원단 출국 성명] "정치적 금메달 걸고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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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민족 공조의 기치를 지켜내 정치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간다.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애족의 길에서 다시 만나자."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다가 1일 평양으로 귀환한 북한 선수단의 장정남 단장이 대구를 떠나기 전에 발표한 출발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단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대구시 북구 동변동 선수촌을 출발하기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대학생체육연맹과 조직위원회, 남측의 대학생 체육관계자, 대구시민과 남녘 동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보수분자들은 대구로부터 우리를 쫓아내려고 음모와 비열한 책동을 벌였지만 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인내력을 발휘했다"며 "우리는 정치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세계 대학생들의 순수한 스포츠축제인 유니버시아드에서 남측 보수단체들이 '정치적' 행위를 한다고 비난하며 이를 문제삼아 '참가 재고려' 위협까지 했던 그들이 스스로의 입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정치적으로 많은 것을 얻어냈다고 말한 것이다.

한편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유니버시아드 폐막과 관련한 서기국 보도에서 "민족의 강렬한 통일 열망을 다시한번 힘있게 과시하고 뜨거운 통일애국의 열풍으로 반통일의 역풍을 보기좋게 제압하는 승전의 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대구=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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