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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도 '김정은과 맞담배' 이병철 등 추가 제재 명단에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정부가 북한 인물 16명과 기관 1곳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개인 16명과 인민무력성 포함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하며 김정은과 맞담배 피울 정도 총애 #“몽골, 1200여 북한 노동자 내년 초까지 대부분 철수할 듯”

28일 RFA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새 결의안은 정유제품 공급량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축소하고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이내에 송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동당 군수공업부 이병철 제1부부장ㆍ김정식 부부장 등 북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및 자금조달에 관여한 개인 16명과 인민무력성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리도록 했다.

지난해 8월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김정은이 성공 소식에 담배를 든채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이병철 당 제1부부장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해 8월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김정은이 성공 소식에 담배를 든채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이병철 당 제1부부장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스위스 연방경제정책청은 “지난해 3월 4일 채택된 스위스 연방각의 결정에 따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을 곧바로 독자제재 명단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병철과 김정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총애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병철이 김 위원장과 함께 담배를 피우면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달 '화성-15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추가 도발을 함에 유엔 안보리가 추가 제재를 결의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화성-15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추가 도발을 함에 유엔 안보리가 추가 제재를 결의했다. [연합뉴스]

미국은 전날 이병철과 김정식을 경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재무부는 북한을 고립시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방편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주도한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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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는 또 28일 몽골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비자 기간 만료와 함께 철수를 시작했으며 남아 있는 노동자도 내년 초까지 대부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몽골의 건설현장과 섬유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는 12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2008년부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 한때 최고 5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결의 2371호와 2375호 통합 이행보고서에서 “올해 5월 이전에 북한 국적의 노동자 15명에게 노동 허가증이 발급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의 허가증이 만료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에티오피아 노동ㆍ사회부가 결의 2375 채택 이후 40명의 북한 국적자에 대한 노동 허가증 발급을 추가로 중단했다고 명시했다.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중앙포토]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중앙포토]

이탈리아도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부과한 조치와 관련해 이탈리아 관할 기관이 결의 채택 이전에 발급된 일부 북한인 노동 허가증을 면밀히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 노동자들의 입국 허용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최근에는 해외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2년 안에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을 결의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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