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e글중심

공연장 불청객, ‘관크’와의 전쟁

중앙일보

입력

[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크리티컬'(critical)은 온라인 게임에서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피해를 입힐 때 쓰는 말인데, 공연장에서 앞좌석을 발로 차거나 공연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몰지각한 행위를 빗댄 표현이지요. 공연 내용을 촬영하거나 음주 관람을 하는 ’관크족‘에 대한 하소연도 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공연 중 휴대전화 보는 폰딧불이(폰+반딧불이) 짜증나네요‘, ’영화 보는데 옆에서 줄거리 설명하네요‘ 등의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e글중심(衆心)’이 커뮤니티 여론을 살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대학교에 기숙사 왜 안되나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클리앙

"극장에서 이제껏 본 영화가 600편 넘던데 관크땜에 나와보긴 처음이네요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쉬 러브 이즈 미라는 뮤지컬 실황 보는데 뒷줄에 초등학생 여자애 셋에 양옆에 부모 앉았더군요. (하도 시끄러워서 영화 도중 뒤돌아 봐서 알게 됨) 용산은 좌석이 가죽 시트라 조금만 움직여도 바사삭바사삭 소리 나는데 영화 소리보다 그 가죽 바사삭 거리는 소리를 더 많이 듣고 왔네요. 애들이 단체로 ADHD를 걸렸나 잠시도 가만히를 안 있더군요. 봉지 과자 뜯어먹는 소리에.. 영화 시작부터 ‘엄마 엄마 어쩌고저쩌고’ 계속 말하고.. 엄마한테 안겼다 아빠한테 안겼다. (그때마다 바사삭바사삭) 중간에 화장실 간다고 온 가족이 단체로 우르르 일어나 나가질 않나. (이때 집에 가는 줄 알고 잠깐 좋아함) 클라이맥스는 가운데 앉은 애가 움직이다가 바닥에 뭐 떨어뜨리니까 그거 주우려고 하다가 의자를 짚는다는 게 제 머리를 짚음... 순간 진짜 너무 짜증 나고 화나서 무식한 부모들은 일체 관리 없이 같이 좋다고 그러고 있고 뒤돌아보고 “아 좀 조용히 좀!! 가만히 좀!!!” 하고 째려봤는데 애들은 제가 그러니까 졸아서 그때부터 좀 조용해지는데 부모들은 죄송하다거나 애들 보고 조용하라거나 일체 반응 없더군요. 애들이 뭔 잘못이겠어요 부모가 문제지.. "

 ID 'dumbledore'

#오늘의유머

"영화 보는데 요즘은 영화 피날레도 공연처럼 막 라이브로 하네요. (중략) 두 번에 걸친 배경음이 끊김과 동시에 노통이 길 걸으면서 인사하는 장면이 나옴 근데 이번엔 플래시가 빰! 셔터가 찰칵!개쩔..겁나 당당하게 연달아 한 대여섯 컷 찍음.. 그 와중에 플래시까지 완벽함. 내가 너무 오랜만에 영화관을 온 건가 싶고 관크 말만 들었지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게 첨이라 굉장히 당황스럽네요"

 ID '순실이라이프'

#엠엘비파크

"여자분이 영화 시작하자마자 폰딧불이 모드 들어가더니 5분 넘게 쉬지 않고 카톡, 인터넷 서핑을 하더라고요. (중략) 옆에 앉아있던 남자분이 핸드폰 좀 볼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왜 뭐라 하냐 더군요. 말투가 굉장히 공격적이라 저도 순간 화가 나더라고요. 뭘 잘했다고 저러나 싶어 저도 좀 짜증 났는데 영화 끝나고 아주머니가 한번 더 사과하셔서 풀렸네요. 관크 당하기 싫어서 심야, 조조, 상영 끝물에 보기 등 온갖 방법을 다 쓰는데도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는"

 ID 'Shy'

#디시인사이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입 냄새인지 체취인지 역겨운 냄새 엄청났음. 공연 볼 땐 잘 씻고 온다. 이것도 매너 아니냐 (중략) 암만 기억을 뒤져봐도 이렇게 밀착돼서 본 공연이 없었음. 시작할 때부터 오른쪽에 살 대고 붙어있던 분은 언젠가 내 앞으로 오더니 한두 번이야 당연히 이해하지만 멘트 내내 까치발 들었다 말았다 고개 흔들고 난리 남. 나중엔 사진도 찍더라 관크는 진짜 누가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고 당한 사람만 억울해"

 ID '가시사과'

#보배드림

"어제는 정말 다양한 어르신 관크를 경험했네요 극장에 들어가니 관객분 중에 유난히 어르신들이 많이 있네요. 살짝 걱정했는데 역시 걱정대로네요 (중략) 영화 시작하자마자 벨 소리 울리고 통화하시는 분도 있는데 통화 내용이 처음에는 영화 본다 하면서 끊으시더니 30분 후에 두 번째 통화하시면서 영화 재미없다하고 1시간 뒤에는 약속 잡는 통화하면서 결국 나가시네요. 정말 어르신 관크는 엄청 다양하네요"

 ID '꼬꼬초이'

#뽐뿌

"오늘도 역시나 옆자리 관크 당첨됐네요. 영화 시작하자마자 핸드폰 꺼내서 30분 넘도록 들여다보길래 뭘 하나 했더구먼 계속 카톡… 몇 번 눈빛으로 눈치를 좀 줬는데 역시나 뭐가 문제인지를 인지 못하는듯해서 죄송한데 핸드폰 좀 영화 끝나고 나중에 확인하심 안되냐고 양해 구했네요. 문화의 날 영화 관람은 좀 불편하더라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앞자리에서 보던가 해야겠어요. 볼 때마다 매번 옆자리에 이런 관크족 걸리네요"

 ID '피라미드반사'

#네이버

"나는 타인에게 피해 안 주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항의하고 싶지만 괜히 싸움 되는 거 아닐까 괜히 한마디 했다가 이상한 사람이 더한 시비나 해코지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지 말고 눈 바로 쳐다보고 낮은 목소리로 행동은 정중하게 용어 선택은 좀 과격하게 항의해 참는 건 내가 착하니까라고 자위하지만 실제론 연약한 거야 참으면 화병 생기고 극장 트라우마 생겨"

 ID 'phyu****'


정리: 김솔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