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H 상가서 창업 경단녀·청년, 최대 1000만원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2012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직장을 그만둔 김모(35·여)씨는 얼마 전부터 ‘창업’이란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여성·청년층에 창업 공간을 저렴하게 빌려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씨는 “기회가 되면 도자기 체험·판매사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세 20~30%로 최장 4년 빌려줘 #전문가 멘토링 창업 교육도 제공

LH가 청년·여성을 비롯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업 초기에 겪는 자금 조달, 경험 부족 등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김씨처럼 창업 공간을 얻기 어려운 경력 단절 여성과 청년에게는 LH의 단지 내 미임대(공실) 상가를 빌려준다. LH는 시세의 20~30% 수준으로 공급하고, 팀당 500만~1000만원의 창업자금도 지원한다. 임대 기간은 최장 4년이다. 최근 창업 아이템 등 심사를 거쳐 선정된 16개 팀이 이달 사업을 시작했다.

업종은 한복 제작·판매와 목공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 독서·논술 공부방, 반찬 전문점 등 다양하다. LH 관계자는 “이번 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엔 공급 대상을 확대하고 임대조건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미혼모, 청년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카페 창업 기회도 제공한다. 창업카페 체험공간 ‘LH나눔(+)’ 사업을 통해서다. LH가 카페 설치를 위한 공간 제공은 물론 인테리어, 기기 설치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심사를 통해 운영자를 선정한다. 창업카페는 LH 전국 지역본부·본사에 들어선다. LH는 광주전남(1호점)·경남지역본부(2호점)에 설치한 데 이어 다른 본부로 확대할 계획이다.

LH는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 창업자·스타트업(창업 3년 이하)도 지원한다. 청년 CEO(최고경영자)나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팀에게 지원금(1, 2차 각 1000만원)과 전문가 멘토링, 창업 교육 등을 제공한다. LH는 이달 초 10개 팀을 뽑았고, 내년 중 추가 공모를 할 예정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예비 창업자들이 큰 부담 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