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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가술술] 미국 학생비자 인터뷰 통과하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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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바트 주한 미국대사관 부영사

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영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무가 업무이다 보니 한국의 미국 유학 지망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미래 계획이나 포부를 들어볼 기회가 많다.

최근 인터뷰를 했던 신청자 가운데 최모씨의 예를 들면, 그녀는 규모가 꽤 큰 증권회사의 홍보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다. 최씨는 3년 전 한국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지금의 직장에서 만족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경쟁이 치열한 포트폴리오 관리 부서로 진출을 희망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추어야 함을 알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몹시 걱정하고 있었고, 서울의 한 영어 학원을 다녔지만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최씨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한 미국 공립대학의 어학연수 과정을 1년간 이수하기로 결심했다. 최씨의 학업 성적, 직장 경력, 앞으로의 공부 계획, 학비 부담 능력 등을 꼼꼼히 고려해 봤을 때 그녀에게 비자를 발급하기로 한 것은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

필자와 필자의 동료들은 매일 최씨와 같은 학생들에게 수백 건의 비자를 발급한다. 우리는 지난해에 F1 학생 비자를 약 3만6000건 이상 발급했다. 이는 2004년의 2만9000건에 비해 23%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 수는 가히 기록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2005년 그 수가 약 7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유학생들은 미국 내 대학. 대학원에서부터 단기 어학연수, 초. 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미 많은 한국인이 알고 있듯이 미국에는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들이 많고 미국 대학들은 전 세계로부터 우수 학생들을 영입하는 데 큰 열의를 가지고 있다.

먼저 필자는 서울 마포에 위치한 풀브라이트 빌딩 내 '유학 상담 센터' (Education USA advising center)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전 세계에 위치한 이 기관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수백만 명의 학생들에게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 관련 정보는 http://www.fulbright.or.kr 로 들어가 '한미 교육 위원단'(Korea-American Educational Commission)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일반적인 정보는 국무부 웹페이지(http://educationUSA.state.gov)를 통해 구할 수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학생 비자 발급을 더욱 간편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빠른 인터뷰 예약제를 실시해 유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이나 수업에 맞춰 미국에 제 날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또한 더욱 빠르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인력, 기술, 제반 시설 확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현재 실행에 들어간 한 계획을 예로 들자면, 총영사가 학생 비자 인터뷰 대기 기간을 매일 직접 확인해 대기 기간이 2주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학생 비자 인터뷰를 받는 데 기다리는 기간은 5일 미만이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학생 비자 신청 절차가 자세히 소개된 미국비자 정보사이트 (http://usavisas.org)를 참고해 보기 바란다. 또한 대사관 온라인 게시판(http://cafe.daum.net/usembassy)에 들어와 비자 관련 질의 응답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이제 비자 인터뷰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우선 학생 비자를 받으려면 세 가지 사항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한국에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가족 기반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둘째, 미국에서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충분한 재정 능력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셋째, 원하는 학문에 매진할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 학생 비자 인터뷰 시 장래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는 최근 보도와 달리, 실제 인터뷰에서는 장래 계획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청자의 한국 내 기반이 확인 가능하며, 미국에서의 유학이 그 신청자의 장래 목표를 이루는 데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바트 주한 미국대사관 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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