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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따라잡기] 이야기책 덮고 이어질 장면 상상하게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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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형 빨간펜 교육연구소장

"유레카! 유레카!"

아르키메데스는 욕조에 몸을 담갔을 때 물이 넘치는 것을 보았다. 이를 통해 그는 금의 순도가 다르면 부피가 달라 넘치는 물의 양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유레카', 즉 '알았다'는 뜻의 일화다. 아르키메데스처럼 욕조에 몸을 담그면 물이 넘치는 일반적인 사실에서 밀도가 다르면 부피가 다르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능력, 이것이 바로 '유추 능력'이다.

오늘날 인터넷의 등장으로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쉬워졌다. 따라서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는 기존 지식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실들에서 어떤 유사성을 찾아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바로 '유추 지수'(AQ : Analogy Quotient)이다. 우리 아이의 유추 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① 이어질 이야기 알아내기

줄거리가 있는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다가 책을 덮고 다음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물어보자. 아이는 이전까지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다음 내용을 상상하여 다양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러면서 논리적인 대화를 이끌어가는 논리력, 인과관계에 따라 정확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리력을 기르게 된다.

② 비슷한 점과 다른 점 찾기

어른이 봤을 때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 두 사물을 제시하고, 아이에게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도록 해보자. 예를 들어 색연필과 인형의 비슷한 점이나 서로 다른 동물 사진의 다른 점을 찾아보게 하자. 이처럼 서로 다른 영역과 같은 영역의 관계를 연결짓는 사고 과정에서 창의력이 향상된다.

③ 사람들 표정에서 감정 읽기

공원.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 나갔을 때, 한 사람의 얼굴 표정을 지켜보고 그 사람의 기분과 '왜 그런지' 원인을 아이가 추측해 보도록 해 보자. 아이는 사람의 표정에서 기분을, 전후 상황 속에서 그 원인을 유추해 보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의 표정과 기분을 읽으면서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아는 품성을 갖춘 훌륭한 아이가 된다.

④ 퍼즐 맞추기

흔히 보는 잡지에서 사진을 한 장 오려낸 후 가위로 여러 조각을 낸다. 그리고 조각을 섞어서 아이가 퍼즐을 맞추도록 한다. 퍼즐을 맞추면서 기억력과 사진을 조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추력을 키울 수 있다.

윤기형 빨간펜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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