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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측근 양정철 "靑복귀? 임종석과 갈등? 다 거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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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측근 양정철 "복귀 얘기 꺼내지 말라. 내 생각 변함없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중앙포토]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공신이자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6일 자신의 청와대 복귀와 지방선거 차출설에 대해 “그럴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책 집필을 위해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몇달 됐다고 복귀하나. 그런 얘기는 하지도 말라”고 일축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이었던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뒤 대선 승리 후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5월 16일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해외로 출국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대선 승리후 2선 후퇴 7개월 만에 입 열어 #"몇달 됐다고 복귀하나. 지금 잘 살고 있다" #임종석과 갈등설에 "그건 못 참아, 허황된 얘기" #"대통령께 사적 연락 드리지 않고 있어"

청와대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고…. 지금 몇달이나 됐다고. (청와대) 안에 계시는 분들이 잘해야지 왜 나를 찾나. 복귀설은 전혀 아니다. 그런 얘기는 정말 쓰지도 말라. 내가 복귀할 이유가 없다. 이건 애초부터 내가 선택한 일이었다. 그 판단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됐고 안에 있는 참모에게도 도움이 됐고 내게도 도움이라고 생각해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때의 판단이 바뀔 상황이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때의 판단에서 변함이 없다. 복귀설 얘기가 자꾸 나오면 청와대에 계신 참모 분들에게 내가 대단히 미안해진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잘하고 계시는데 마치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 양모가 돌아와야 한다는 건가. 나는 이런 논거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지방선거에 차출된다는 소문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이나 일부 중진 의원들이 내게 사적으로 권하시는데 출마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나는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유능한 분들은 즐비하다. 내게 과분한 관심을 주시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면구스러운 게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선거)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해서 갑자기 주목을 받고,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한 것도 아닌데 나서는 게 맞지도 않다. 이는 당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그건 아니다. 지방선거이건 총선이건 큰 명분과 디자인으로 가야 하는데 양정철 차출설은 그런 측면에서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나설 생각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해 여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하며 찍은 사진. 왼쪽부터 양 전 비서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문 대통령. [사진 탁현민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해 여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하며 찍은 사진. 왼쪽부터 양 전 비서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문 대통령. [사진 탁현민 페이스북]

청와대 참모진이 개편될 경우 2기 청와대에 합류하리라는 관측이 있다.
아이고, 아이고…. 그런 얘기는 그만합시다. 전화해서 청와대 복귀를 자꾸 물어보는데 그런 얘기를 더 키우려 하는 것인가. 나는 지금 잘살고 있다.
지난 7개월간 언론 접촉을 끊고 있다가 이번에 전화를 받은 이유는.
7개월간 언론 접촉을 피했다. 그런데 저를 두고 복귀설이니 복귀임박설이니 나오다가 급기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갈등설 같은 얘기가 돌더라. 찌라시에 나오는가 했는데 이어 일부 주간지 등에 등장하니 기정사실화되는듯 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나는 외부에 있는 자연인이니 괜찮은데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겐 크게 누가 된다. 내가 정리해서 차단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했다.
임 실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임 실장과의 갈등설은) 허황된 얘기다. 서로 정말 살뜰한 관계다. 남자들끼리 뭐하는 짓이냐 할 만큼 서로 살갑다. 가족들끼리도 아는 사이다. 내가 잠깐씩 (한국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은 못 봐도 (임 실장과는) 한잔씩 한다. 나에 대한 다른 얘기는 견딜 수 있는데 임 실장과의 관계에 대한 건 내겐 슬프고도 괴롭다. 내가 오죽하면 (여권의) 몇몇 분에게 ‘이런 찌라시는 단호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겠는가.
일본으로 떠난 이후 문 대통령과 연락한 적이 있나.
사사로운 통화나 연락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일부러 일체 연락을 드리지 않고 있다. 두달 전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로 심하게 아팠다. 그걸 아셨던지 대통령 내외분이 걱정하시더라고 한 참모가 알려줬는데 정말 감사했다.
언제 귀국하나
원래 이달 말에 들어가려 했다. 책 집필도 거의 끝나 출판사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깥에서 정말 조심하고 근신하고 있는데 (복귀설이니 갈등설이니) 얘기가 나오니 안에 있으면 무슨 얘기가 나올까 싶어 귀국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바깥에 있어도 근거 없는 얘기가 도니 들어갈 때가 됐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 나도 내 운명을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우리는 이전 정부와 대통령 측근들의 처신을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조신하고 근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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