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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생리대로 가뿐

중앙일보

입력

여성 생리건강, 위생용품에 답 있다

강남구에 사는 주부 안은주(35)씨는 몇 년 전부터 한달에 한번 '마법'에 걸릴 때마다 가려움증이 심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심하면 짓무르기도 한다. 병원을 찾았더니 생리대의 흡수력이 너무 강해 피부건조증이 생겼다는 답을 들었다. 약을 먹어도 그 때 뿐이고, 생리대도 바꿔봤지만 별무효과다. 그는 생리대를 안 쓸 수도 없는 일이라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이라면 안씨처럼 가려움, 따가움, 불쾌한 냄새 등을 한번쯤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들을 방치하면 자칫 질염.피부발진 등 더 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화학성분에 민감한 체질일수록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만의 특권인 생리. 순결한 여성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고통과 맞바꿀 순 없다.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 이젠 웰빙의 시대다.

◎ 유기농 생리대 출시
오래 전 면 기저귀를 빨아 쓰던 때부터 시작해 화학성 일회용 생리대, 한방 생리대, 직접 만들어 쓰는 대안 생리대에 이르기까지 생리대도 다양한 발전을 해왔다. 특히 90년대 후반 불기 시작한 로하스(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생활스타일을 뜻함) 트렌드의 확산과 건강과 웰빙에 대한 인식변화로 친환경.유기농 생리대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유기농 생리대의 출현은 생리기간을 건강하고 깨끗이 보내고 싶은 여성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영국에서 유기농 생리대를 수입, 출시한 일동제약 품질보증팀 김완수 이사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개 생리대를 선택할 때 흡수력과 압축력을 중요시하지만 서구에서는 친환경적 제품과 화학성분이 최소화된 유기농 생리대가 일반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생리 주기당 평균 생리대 사용 개수는 21.6개. 적은 숫자가 아닌 만큼 그 안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강남 성모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미란 교수는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한 화학 생리대 대신 좀 비싸더라도 유기농이나 자연펄프 생리대를 쓰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8일은 여성의 날. 여성의 인권뿐만 아니라 여성의 위생도 짚어봄 직한 날이다.

◎ 재미있는 생리대 이야기

# 일회용 생리대의 기원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용 솜이 부족해지자 제지업자 킴벌리 클라크는 솜 대용품으로 셀루코튼(cellucotton)이라는 흡수지를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때 전쟁 중 생리대 세탁에 어려움을 겪던 한 간호사가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셀루코튼 조각을 거즈로 여러 겹 싸서 임시 생리대로 사용했다. 이후 킴벌리 클라크는 1920년 최초의 일회용 생리대인 '코텍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저귀 천이나 면을 잘라 만든 면 생리대를 사용해오다 1971년에 일회용 생리대 생산을 시작했으며, 1975년에는 접착식 생리대가 등장했다.

# 평생 11,400개의 생리대 사용

여러 개의 천을 겹쳐 두툼하게 표가 나는 모양새에 일일이 빨고 삶아 사용하는 면 생리대가 1세대의 생리대라면, 2세대의 생리대는 이런 번거로움에서 여성을 해방시켜주며 여성의 90% 이상이 사용하는 일회용 화학 생리대다. 한 여성이 평생 38년간 한 달 5일씩 생리를 하고 하루 5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추정할 때 일생동안 1만1400개를 소모하는 꼴이다. 자료제공=일동제약

◎ 염소계 표백 NO, 유기농 천연 생리대 출시
지난 2월 우리나라에 출시된 '나트라 케어'는 세계적인 영국 환경운동가 수지 휴슨이 89년 창립한 바디와이즈(UK)사에서 내놓은 친환경 여성 위생용품이다. 현재 원산지인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세계 40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 그 이상의 환경을 가진 스칸디나비아의 천연펄프로 만든 패드와 팬티 라이너, 100% 유기농 순면을 사용한 탐폰 등이 있다. 나트라 케어는 염소계 표백을 하지 않아 다이옥신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고, 천연 펄프 흡수층을 사용해 과도한 흡수력으로 인한 여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게 장점. 방수막 또한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95% 이상 생분해되는 소재만을 사용했다. 매립,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것은 당연한 일. 속옷에 붙는 접착 부분까지도 녹말성분을 사용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 여성들로부터 제3세대 생리대로 각광받고 있다. 통풍을 위해 과다한 압축을 자제, 기존 생리대에 비해 조금 두텁고 가격 또한 일반 생리대의 2배가 넘지만 건강과 환경, 그리고 품질을 우선시하는 현대여성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전국 지정 약국과 유기농 매장 등에서 구입 가능하며 4,5월부터는 전국 할인점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2-526-3506 www.natrac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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