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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수부터 화유기까지’ 올해 시청자 눈길 끈 방송사고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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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tvN 주말극 '화유기' 2화 방영 중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2017년 한해 동안 있었던 국내외 방송사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의 ‘귀여운 방송 사고’

[BBC 화면 캡처]

[BBC 화면 캡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그의 가족은 방송 사고를 내고도 인기 스타가 됐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과 관련해 현지 상황을 전하던 켈리 교수는 예상치 못하게 가족들을 공개했다.
부산시 자택에서 BBC 방송과 화상 인터뷰 중 갑자기 두 자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연이어 아이들을 잡기 위해 아내까지 들어오며 켈리 교수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천진난만하게 방안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전세계로 전해졌고, 켈리 교수와 가족들은 월드 스타에 오르기도 했다.

파업으로 생긴일   

[사진 MBC 드라마 병원선 캡처]

[사진 MBC 드라마 병원선 캡처]

방송사 파업 기간에도 방송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9월부터 파업에 들어간 MBC는 드라마 '병원선' 5화와 6화사이에 11분 지연 사고가 났다. 당시 5화가 끝나고 1분 중간광고 시간에 10여분 간 공익 방송이 이어졌다. MBC는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지연된다. 제작 지연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예측 불가 생방송 방송사고 

[사진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시상식 중계도 방송 사고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제54회 대종상 영화제는 온라인에 공개된 클립 영상 서비스에서 사고가 났다. 당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의 수상 소감이 4분간 이어지자 "밤새우겠다 그만해라", "얘 누구냐"라는 등의 짜증 섞인 말이 영상과 함께 담겼다.

이에 TV조선은 "생방송에서 일어난 방송사고가 아니고, 클립용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장 소음이 딸려들어간 것"이라며 "방송사고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TV조선은 이후 제작진의 목소리를 삭제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으로 잘못 호명돼 무대에 오른 ‘라라랜드’ 제작진. 소감까지 밝혔으나 2분30초 만에 ‘문라이트’로 정정되며 배리 젱킨스 감독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으로 잘못 호명돼 무대에 오른 ‘라라랜드’ 제작진. 소감까지 밝혔으나 2분30초 만에 ‘문라이트’로 정정되며 배리 젱킨스 감독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 방송사고는 지난 2월 해외에서도 벌어졌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수상작이 번복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시상자에게 작품상이 아닌 여우주연상 봉투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시상자로 나섰던 워렌비티와 페이 디너웨이는 봉투 안에 적힌 '엠마스톤'을 보고 당황해 엠마스톤이 출연했던 '라라랜드'를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진짜 수상팀은 문라이트로 확인됐고, 수상 소감을 전하던 라라랜드 팀은 문라이트 팀에게 수상 봉투를 전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한편 tvN 주말극 화유기는 CG제작 및 영상 편집등이 마무리 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방송했다가 중단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동안의 컬러바, 음소거 등의 방송사고는 있었지만, 제작진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중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역대급 방송 사고'로 불린다. 화유기 제작진은 “24일 방송 도중 중단된 2화는 25일 오후 6시10분 중간광고 없이 다시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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