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명 과기처장관 짐 싸기 바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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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과학기술처 장관이 또 바뀌었다.
지난 3년간 5명의 장관이 들고 나가 내무·법무 등 정치장관 못지 않은 자리바꿈이 계속된 것.
85년 2월19일 임명된 김성진 장관이 10개월만에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단명 장관시대가 열렸다.
김 장관을 이은 전학제 장관은 86년 8월25일 물러나 7개월 18일밖에 장관을 못했다.
뒤를 이은 이태섭 장관도 지역구를 갖고 있는 정치인이라 1년을 못 채울 것이라는 평이 있었는데 과연 10개월만에 끝났다.
87년 7월14일 임명된 박??식 장관도 제6공화국 성립과 함께 7개월 13일이라는 최단명을 기록하고 장관직을 떠났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에서는 과기처 장관은「파리목숨」이라는 자조와 함께 장관이 없다고 여기고 일을 하자는 농담이 유행됐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혼이 나는 것은 국·과장들. K장관 때는 국·과장의 명칭을 ○○관이나 담당관으로 바꾸어 지금까지도 불만이 크다. 직제 개편은 했으나 그 뜻을 살리지 못하고 떠났기 때문.
또 전 장관이 세운 예산을 신임장관이 집행해 이에 따른 혼선도 적지 않다. 새 장관의 철학에 뜯어 맞추고 구미에 맞는 보고자료를 만드느라 실무자들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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