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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계약재배 물량 책임판매에 농업인 지원까지 … '마늘전국연합' 오늘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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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농협경제지주는 오늘(20일) 마늘재배 농업인들과 함께 ‘마늘전국연합’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마늘전국연합은 농업인과 농협이 주체가 되어 전국단위 조직화·규모화를 통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시장지배력을 확보하여 안정적인 수취가격 향상과 마늘 산업의 유지·발전을 도모하는 생산자 연합조직이다.

마늘재배 농업인들, 농협과 손잡고 #농가 시장지배력 감소 등 위기 타개 #고품질 마늘 생산, 생산비 절감 기대

지난해 기준 농가인구는 249만6000명으로 2010년 대비 18% 감소했다. 65세 이상 농업인구는 6.2% 증가한 38.4%로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미FTA, 한-중FTA 등 자유무역 추진으로 농산물의 수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지 유통업체(대형마트·가공업체·급식업체)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라 농가의 시장교섭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늘전국연합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마늘재배 농업인과 농협이 당면 현안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결성됐다.

마늘전국연합 결성을 통해 농업인은 생산단계에서 자율적으로 수급을 조절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약정물량 규모화를 통해 시장 교섭력을 확대, 위탁물량에 대해서는 마늘협동마케팅과 본마늘 두 개 판매 채널을 이용해 전량 판매를 책임진다.

‘마늘협동마케팅’은 협동조합의 7대 원칙 중의 하나인 ‘협동조합 간의 협동’을 기초로 하는 사업이다. 참여 농협의 마늘 계약재배물량을 협동조합 방식인 무조건 위탁방식으로 경제지주에 맡기고 경제지주는규모화된 물량으로 판매교섭력을 확보하여 농가수취가격 제고 및 참여 농협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본마늘은 농협에서 추진하는 깐마늘 연합마케팅 브랜드이다. 농협 깐마늘 취급액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깐마늘보다 농가수취가격이 약 10% 정도 우위를 차지하는 등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마늘전국연합의 한 축을 담당하는 농업인 조직은 농협 단위공동출하회 조직으로 결성된다. 농협과 농업인 간에 농산물 출하계약에 의해 계열화되고 가입과 탈퇴가 제한되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공동판매 실천을 의무화하는 농업인 조직이다.

공동출하회는 농업 관측에 기초한 생산단계에서 사전적·자율적 수급조절을 수행하며 우량종구 갱신보급, 공동작업반 운영, 우수재배기술 보급, 기계화 등을 통해 고품질 마늘 생산, 생산비 절감으로 국산 마늘 경쟁력 강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농협 조직인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는 기존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의 사업체 기능을 강화해 재편됐다. 마늘 계약재배사업에 참여하는 농협을 회원으로 구성해 마늘 수급 안정, 계약물량 책임판매, 농업인 지도·지원 등의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마늘전국연합 조직화를 위해 지난 11월 각 지역을 방문했다. 마늘 주산지 농협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고 지난 4일에는 마늘공동출하회 회장을 한자리에 모아 각 출하회의 역할을 공유하고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는 지난 13일에 이사회 및 총회를 개최해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로의 재편을 의결하는 등 신속하게 마늘전국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마늘전국연합 관계자는 “농업인과 농협을 전국적으로 조직화·규모화하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관된 사업체계를 구성함으로 내년도 ‘농산물 제값 받기’와 ‘농가소득 안정’을 선도하는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라고 기대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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