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30여분 동안 썰전(?)이 벌어졌다. 대통령 비서실 등을 관장하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이날 회의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을 다녀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불러 방문 경위를 따지고자 자유한국당이 단독으로 소집했다.
하지만 청와대에 21일까지 휴가계를 낸 것으로 알려진 임종석 비서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야당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 8명과 국민의당 의원 4명이 참석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혼자 참석했다. 민주당은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지극히 정상적인 외교활동이라며 운영위 소집에 반대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대해, 일부에서는 ‘MB 원전외교 비리 캐기로 인한 아랍의 국교 단절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만 달래기’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 국회에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원장석에는 회의를 소집하고 해외출장을 간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대신 사회권을 넘겨받은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앉았다. 김 의원이 회의를 진행하려 하자 박홍근 부대표가 발언권을 달라며 의장석 앞으로 나가 일방적 회의 진행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고,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로 돌아가 발언권을 얻으라"며 맞받아 치면서 고성이 이어졌다.
결국 박 부대표는 "새로 취임하신 김성태 원내대표님이 첫 회의를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되나"며 "간사단 협의 없는 한국당 운영위 일방소집은 안 된다"며 30여분 동안 한국당 의원들과 썰전(?)을 펼친 뒤 퇴장했다.
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