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52) 충남지사가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18일 오전 10시30분 충남도청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다.
안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도민 여러분 지난 7년여 동안 감사했다. 열심히 일했다. 모든 성과는 도민 여러분의 사랑 때문”이라며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18일 송년기자회견에서 밝혀… 6월30일 임기 마칠 것 #안 지사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도리다"
이어 “(국회의원)재보궐선거 출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남은 기간(내년 6월 30일) 최선을 다해 도정을 마무리하고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추후 정치일정에 대해서는 “송별 기자회견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임기를 지키는 것은 도민과의 약속이다. 현직 도지사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며 “그것 외에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대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 정치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8월 임기가 끝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후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지사 측 핵심 인사는 “3선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방침 외에 재·보선 출마나 당 대표 출마 등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정리한 게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가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포스트 안희정’ 자리를 놓고 여권 내부의 대결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현재 4선의 양승조(58) 국회의원과 박수현(53)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49) 충남 아산시장의 도지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