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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 청년들 양꼬치에 칭다오” … 베이징대 학생들 웃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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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국답게 주변국과 어울려야” #“한류보다 중류 오래돼” … 박수 14번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대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혹은 ‘대국’으로 지칭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은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이고, 높은 산봉우리는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진다”며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이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문제 해결에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동북아 현안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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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의 연설에서 베이징대 학생과 교직원 300여 명은 14차례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되고 폭이 넓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엔 참석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베이징대 측은 문 대통령에게 ‘대학당’(베이징대의 옛 명칭)이라고 적힌 문패를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의 중국어판을 건넸다.

서울=유지혜 기자, 베이징=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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