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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위의 연인" 아이스댄싱「금」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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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엮어내는 아이스댄싱의 챔피언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지난 84년 사라예보 올림픽에서 빙판 위 사랑의 밀어를 완벽하게 필친 영국의「제인·토빌」과「크리스토퍼·딘」조를 국내 팬들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캘거리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소련의「나탈리아·베스테미아노바」와「안드레이·부킨」조.
이들의 강력한 라이벌은 동료인「마리나·클리모바」와「세르게이·포노마렌코」조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약간 뒤진다는 평이다.
특히 이들 조는 사라예보 대회에서 나란히 은·동메달을 따냈으며「토빌」「딘」조가 프로로 전향한 이래 85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은메달을 연이어 휩쓸어 왔다. 이들은 모두 85년 한국에서도 멋진 연기를 선보였었다. 22일(한국시간)벌어진 첫날 규정종목에서 예상대로「베스테미아노바」-「부킨」조는 석차0·6으로 1위를 마크했으며「클리모바」-「포노마렌코」조는 석차1·2로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연기스타일도 판이해「베스테미아노바」(28·1백63cm·52kg)-「부킨」(31·1백85cm·70kg)조는 경쾌한 율동미를,「클리모바」(22·1백65cm·52kg)-「포노마렌코」(28· 1백76cm·71kg)조는 부부지간으로 호흡이 잘 맞아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냈다.
「베스테미아노바」와「부킨」은 각각 5세·8세 때인 지난 65년부터 똑같이 피겨스케이팅을 시작, 77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환상의 콤비』를 이뤄왔다.
이들은 여름철에는 1주일에 24시간씩, 겨울시즌에는 1주일에 20시간씩 스파르타 훈련을 쌓아왔다.
경기가 없을 때「베스테미아노바」는 모스크바의 노동조합 스포츠협회에서 체육학을 가르치고,「부킨」은 소련군에서 체육학을 강의한다.
「클리모바」와 「포노마렌코」는 각각 7세·10세 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해 81년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호흡을 맞춰왔다.
「클리모바」도「베스테미아노바」와 같은 곳에서 체육학을 가르치고 있다. 「포노마렌코」는 모스크바 중앙체육연구소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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