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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과 멜러 어우러져 "흥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요즘의 미국영화들을 보면 예전과 상당히 달라진 면을 볼수 있다.
지금까지의 수사물들은 주로 범죄집단을 쳐부수는 주인공의 영웅적인 활약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것들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수사물은 여기에 멜로나 코미디·공상과학을 가미, 다양한 재미를 추구한다.
얼마전 개봉된 『스테이크 아웃』이 코미디를, 『로보캅』이 공상과학을 가미했다면 영화『위험한 연인』(원제 Someone To Watch Over Me)강한 멜로를 바탕에 깔고 있다.
형식은 수사물이지만 전편을 타고 흐르는 주제는 한 가난한 형사가 겪는 애정의 방황이다.
평범한 아내와, 부유하고 교양있는 미모의 독신녀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 형사의 갈등이 스릴있는 살인사건의 진행속에서 잔잔히 펼쳐진다. 스릴과 멜로가 복선으로 전개되면서 관객의 시선을 계속 잡아당긴다.
『에일리언』으로 잘 알려진 「리들리·스코트」감독은 뉴욕 맨하탄의 겨울을 배경삼아 검푸르고 차가운 색조를 주로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그는 가정생활은 낮을, 독신녀와의 사랑은 밤을 택함으로써 상징적 대비를 통해 주인공의 종착점을 제시한다.
주인공 형사는 살인범의 인질로 잡힌 아내와 아들을 구출하면서 자신이 진실로 사랑하고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에게는 3백만달러짜리 호화아파트에 살며 클래식을 즐기는 미모의 독신녀보다 가난하고 평범한 아내와 아들이 더욱 소중했던 것이다.
지난해 『플래툰』에서 냉혹한 「반스」상사역으로 나왔던 「톰·베렌저」는 이 영화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거친 듯 하면서도 소박한 연기가 좋은 재목을 보는 느낌이다. 고민할 때의 프로필은 「말론·브란도」를 연상케 한다.
독신녀역의 「미미·로저스」는 지난해 6살 연하의 청춘스타「톰·크루즈」와 전격 결혼해 화제가 됐던 매력있는 여배우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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