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열군 끝내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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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원시 화서동 여고생 피살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져 한양대법원에 입원중이던 명노열군(16·경기도 수원시 화서동153)이 입원 37일만인 18일 오전8시5분 숨졌다.
명군은 지난달 13일 고문후유증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뒤 뇌부종·신부전증의 증세를 보이며 산소호흡기로 연명해오다 18일 새벽부터 폐렴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주치의 박한철 교수(53)등이 심장마사지를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오후 1시30분 수원지검 박영수 검사지휘로 명군의 사체를 부검, 명군의 오른쪽 소뇌와 뇌간사이에서 가혹행위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혈종을 발견했으며 이 혈종 때문에 뇌부종이 생겨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명군은 아버지 명공명씨(48·무직)등 가족들의 뜻에 따라 안구는 이날하오 한양대병원에서 생후10개월된 여자어린이에게 이식됐으며 심장은 경기도부천시 세종병원으로 옮겨져 보관됐다.
한편 명군의 입원치료비 3천86만여원은 경찰이 국고에서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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