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직 페이스북 부사장 "20억 사용자 끌어들인 것에 엄청난 죄책감 느껴…SNS 끊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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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규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부사장을 역임한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강연회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 엄청난 죄책감(Tremendous Guilt)을 느낀다"고 발언한 것이 뒤늦게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그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전직 페이스북 부사장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최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한 강연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BBC 홈페이지]

전직 페이스북 부사장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최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한 강연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BBC 홈페이지]

팔리하피티야는 지난달 10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강연회에서 "우리는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괴하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페이스북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인 션 파커가 "SNS가 도파민(체내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고 토론 등 사회적 승인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옭아매 인간 심리의 취약한 부분을 악용한다(Social network provided a dopamine hit and a social validation feedback loop, that exploited a vulnerability psychology.)"고 맹비난한지 불과 이틀만의 일이다.

팔리하피티야 전 부사장은 강연에 참석한 이들에게 소셜미디어의 이용을 단호히 쉴 것(Hard break)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삶이 하트 모양 아이콘이나 좋아요, 엄지척 등으로만 평가받고 있다"며 "여러분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행동은 프로그램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스스로 소셜 미디어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IT 웹사이트 '버지(Verge)'를 통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고, 급기야 페이스북은 12일 이례적으로 공식적인 해명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차마스가 페이스북에서 근무하던 당시, 우리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 경험을 만들고 전세계에 걸쳐 페이스북을 성장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당시의 페이스북은 지금과 매우 다르다. 우리는 성숙해졌고, 우리의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해졌는지도 잘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좋은 방향으로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들이나 학자들과 많은 연구와 시도를 벌이고 있다"며 "사람과 기술, 그리고 프로세스 모든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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