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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고교생 고줌바캉 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히말라야 등반사상 세계최초로 한국의 고교생 2명이 해발 7천7백43m의 고줌바캉봉 등정에 성공했다.
네팔 관광성은 한국 광운전자공고 등반대(대장 정진양 학생부장)의 유광렬군(l8·3년)과 최미호군(17·2년)등 2명이 셰르파 3명과 함께 11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고줌바캄봉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유군 등은 이날 오전11시 해발7천4백m의 제4캠프를 출발, 5시간30분간의 사투끝에 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꽂고 20분간 머물렀다.
그러나 광운전자공고 등반대의 OB팀은 해발 8천2백1m의 초유봉에 도전했으나 강풍으로 해발 7천6백m지점에서 등정을 포기했다.
광운전자공고 등반대 10명은 OB와 YB팀으로 나눠 초유봉과 고줌바캉봉을 등정키로 하고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출국했었다.
고줌바캄봉 등정에 성공한 유군은 고1때 등산에 입문, 국내의 산은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의 연습벌레로 암벽등반이 뛰어나고 1백m를 12초에 주파하는 등 만능 스포츠맨.
고2때는 2층 연립주택옥상에 밧줄을 매고 손 힘만으로 오르는 연습을 했고 50kg의 조카를 등에 태우고 엄지와 검지손가락만으로 50여번씩 팔굽혀펴기를 할 정도로 팔 힘이 뛰어나다는 것.
최군도 고1때 등산을 시작한 막내동이로 등정을 앞두고는 매일 새벽 25kg의 짐을 지고 중낭천 제방을 마라톤하며 체력을 길렀다.
유군 등의 등정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히말라야에 최연소 등반기록을 세운 장한 산사나이들』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줌바캄봉은 82년 11월2일 대전자일클럽의 김영한 대원이 무산소로 초등에 성공, 한국산악인과 인연을 맺은 산으로 돌출암벽과 빙벽이 곳곳에 가로 막혀있어 난코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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