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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만명 앓는 대동맥판협착증, 방치하면 사망 위험도

중앙일보

입력

고령층에 많이 나타나는 심장질환인 대동맥판협착증 환자가 지난해 1만 명을 넘어섰다. [최승식 기자]

고령층에 많이 나타나는 심장질환인 대동맥판협착증 환자가 지난해 1만 명을 넘어섰다. [최승식 기자]

심장을 조여 호흡곤란·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대동맥판협착증 환자가 지난해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고령자가 전체 환자 10명 중 7명에 가까웠다.

대동맥판협착증 환자 1만 명 #5년간 연 평균 13%씩 증가 #70대 이상이 전체의 67% #판막 좁아져 심장이 피 못 내보내 #호흡곤란·흉통·어지럼증 나타나 #심장마비로 사망 이를 수도 #전문가 "가장 큰 원인은 노령화" #퇴행성 질환으로 예방 어려워 #수술·약물치료 병행하며 관리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2016년 대동맥판협착증 진료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대동맥판협착증은 심장과 대동맥 사이 판막 틈이 좁아져 피가 잘 돌지 못하면서 호흡곤란·흉통·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동맥판협착증은 심장과 대동맥 사이 판막 틈이 좁아져 피가 잘 돌지 못하면서 호흡곤란·흉통·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동맥판협착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 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심장이 피를 잘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이다. 좁은 판막 틈으로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의 운동량이 많아져 근육이 점점 두꺼워지고, 내보내는 피의 양도 갈수록 줄어든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가슴통증·실신 등이 나타난다.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동맥판협착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9279명에서 2016년 1만 681명으로 늘었다. 2011년(5838명) 이후 연평균 12.8%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의 66.8%(7136명)가 70대 이상이다. 60대가 21%(2240명), 50대가 8.4%(892명)로 뒤를 이었다. 40대 이하는 3.8%이다. 5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여성(5648명)이 남성(5033명)보다 조금 더 많다.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신상훈 교수는 50대 이상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대동맥판협착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판막의 석회화가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령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질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평범한 노령질환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신 교수는 “대동맥판협착증은 심장 합병증으로 진행해 호흡곤란·폐부종 등 심부전 증상과 반복적인 실신뿐 아니라 급사의 위험도 있다”며 “질환의 상태와 진행 속도, 환자의 증상과 동반 질환 등을 살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소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대동맥판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활동량이 증가했을 때 쉽게 숨이 차고 피로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려도 마찬가지다. 협착이 의심되면 심장전문의를 찾아 청진, 흉부 방사선, 심장 초음파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동맥판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진단 받은 뒤 중증도에 따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고 필요하면 수술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호흡곤란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완치하지는 못한다. 흉곽과 심장을 열어 손상된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고령으로 인해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환자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받을 수있다. 대퇴부나 어깨 쪽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국내에는 2010년 처음 도입됐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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