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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 한국당 비판에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

중앙일보

입력

최승호 MBC 신임 사장. [연합뉴스]

최승호 MBC 신임 사장. [연합뉴스]

해직 PD에서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최승호(56) 뉴스타파 PD가자유한국당의 비판에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대응했다.

7일 최 사장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이 ‘MBC가 노영방송이 됐다’고 비판한다는 질문에 “MBC에서 노동조합은 다른 곳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MBC 노조는 구성원들의 연합체로서 자율적 의지를 수렴해내는 중요한 조직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MBC 노조는 늘 공정방송을 망치는 세력에 대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항하고 싸우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임금 올려달라, 복지 늘려달라고 싸운 적이 없다”며 “공영방송의 주인은 모든 사람이고,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자 동시에 내 것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공영방송 MBC가 완전한 노영방송이 됐다”며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사장을 끌어내리고 결국 노조를 등에 업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최 사장은 또 “MBC가 꼭 다시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너무 정부에 비판적이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수십 년 동안 탐사보도를 하면서 상식에 어긋나게 정파적인 입장에서 정부나 다른 곳을 비판해본 적은 없다”며 “앞으로도 공영방송 MBC의 방향은 언제나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한 정파의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받을 수도 있는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날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새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최 사장은 2010년 PD수첩 제작진으로 일하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고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해직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 지난 8월 개봉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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